[현주엽] 대어 누가 낚을까?
기사입력 1998년 03월 04일 15시 13분
'현주엽은 누구의 품에.'
광고카피처럼 '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할 수 있는' 운명의 한국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가 오는 9일 오후 1시30분 서울 힐튼호텔 컨벤션센터에서 펼쳐진다.
지난해 출범한 한국프로농구가 처음 실시하는 이번 드래프트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는 이유는 현주엽(고려대．1m93．센터 겸 포워드)이라는 '거물' 때문이다.
이번 드래프트시장에는 모두 34명이 선을 보이게 된다.
그러나 '특급스타' 현주엽과 나머지 선수들의 비중 차이가 워낙 커 이번 신인선발은 '현주엽 드래프트'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파워플레이의 대명사로 꼽히는 현주엽은 기량 자체로도 국내 최고수준이지만 ▲스타성 ▲다양한 팀플레이의 소화능력 ▲선수수명 등을 종합할때 SK에 입단한 국내최장신 서장훈(연세대 졸업．2m7)보다 오히려 '상품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서장훈의 경우 부상에 대한 노출빈도가 높고 체력적인 측면을 감안할 때도 현주엽에 비해 상대적으로 선수수명이 짧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또한 서장훈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스피드와 순발력이 떨어지는 그를 위주로 한 전술을 펼칠 수밖에 없는 반면 현주엽은 다양한 팀플레이에 녹아들어갈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현주엽을 품에 넣을 수 있는 팀은 SK 삼성 SBS, 그리고 사실상 플레이오프 탈락이 확정적인 나산 등 4개팀.
10위가 확정된 SK는 구슬 40개(40％), 9위팀은 30개(30％), 8위팀은 20개(20％), 7위팀은 10개(10％)를 배정받게 돼 확률상 SK가 1순위 지명권을 잡게 될 가능성이 가장 크지만 2위팀과 불과 10％ 차이기 때문에 장담할 수 없다.
SK 삼성 SBS 나산 등 4개구단은 당연히 1순위로 현주엽을 잡아놓고 있으며 2순위는 김택훈(SK 삼성) 이은호(SBS) 윤영필(나산) 등으로 갈리고 있다.
이에따라 오래전부터 현주엽에 대한 투자를 해 온 삼성의 경우 1순위를 잡지 못할 경우 '빅딜'을 시도할 가능성이 커 그 성사여부가 또 한차례 프로농구판을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조석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