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마일리지 제도 인기
기사입력 1998년 03월 04일 15시 13분
요즘 대학가의 각 업소들이 `마일리지제도'를 도입, 학생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마일리지제도는 일정 정도의 거래를 하거나 매상을 올려주는 고객들에게 감사의 뜻으로 선물 또는 할인혜택을 주는 보너스 제도를 말한다.
주로 항공회사들이 활용해 온 이 마일리지 제도를 대학가의 식당이나 미용실, 제과점, 커피전문점 등에서 도입해 호평받고 있는 것.
이 제도는 `누이좋고 매부좋은' 일석이조의 효과 때문에 그 파급속도가 대단하다.
IMF시대를 맞아 매출이 뚝 떨어졌던 업소들은 매상을 올려 좋고, 주머니에 찬바람이 불던 학생들의 경우 음식값 등을 20∼30% 정도 절약할 수 있어 좋다.
업소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보통 식당의 경우 김치찌개 네 번을 먹으면 한 번은 무료로 주고, 커피전문점 역시 4∼5회에 한 번은 공짜를 대접한다.
이화여대 최이선양(4년)은 "이제 500원씩 할인해 주거나 음료수 한 잔이라도 더 주는 `마일리지집'을 찾게 된다"면서 "그렇다고 양이나 질이 떨어지는 법은 없다"고 말했다.
마일리지 제도의 운용방법은 여러가지다.
쿠폰을 하나씩 나눠줘 모아오게 하는 집도 있고, 카드를 만들어 한 번 이용할 때마다 도장을 찍어주는 집도 있다.
그리고 일부 업소에서는 아예 할인쿠폰을 주기도 한다.
한국외대 앞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는 박모씨(54)는 "불황도 이길 수 있고, 단골 학생들에게 혜택도 줄 수 있어 참 좋다"면서 "경제가 정상화되더라도 마일리지 제도는 그냥 둘 생각"이라고 말했다.
[최석환 명예기자(한국외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