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흐드러진 동백꽃 봄나들이 '유혹'
기사입력 1998년 03월 04일 15시 13분
동백꽃 나들이철이 돌아왔다.
해양성 기후 지역에서 자라는 동백꽃은 우리나라 남서해안을 중심으로 해마다 11월부터 3∼4월까지 피고 지기를 거듭하는데, 특히 이달에 붉디붉은 꽃잎을 활짝 펼친다. 올해는 20여일 빨리온 봄소식에 남녘의 동백꽃들이 활짝 피었다.
▲광양시 백계산
전남 광양시 옥룡면 추산리, 해발 403@의 백계산 남쪽 2만2천여평에 동백숲이 무성하다.
해마다 3월이면 동백이 활짝 피어 산 능선이 불붙은듯 붉게 타오른다. 광양∼옥룡간 11번 지방도로를 이용하면 된다. 광양시청 관광과(0667-791-8300).
▲통영시 미륵도
경남 통영시 산양읍 23㎞에 이르는 미륵도 해안도로는 길 양쪽에 동백 가로수가 심어져 있어서 동백로로 통한다.
충무 운하교∼미수동∼산양읍∼도남동∼충무 운하교를 잇는 해안도로를 따라 드라이브를 하면 푸른 바다와 작은 섬들이 아름답게 펼쳐진다.
임진왜란때 이순신장군이 대승을 거둔 당포 성지도 있다. 통영시청 관광과(0557@645@0101).
▲여수시 오동도
대표적인 동백의 명소. 빼어난 바다풍경을 배경으로 한 동백숲 산책로가 멋지다. 4천여그루의 동백이 지난달 중순부터 꽃망울을 터트려 이달말까지 활짝 핀다.
철도청이 오는 14일 여수 향일암 해돋이를 연계한 동백열차를 운행키로 해 관광객들이 더욱 늘어날 전망. 여수시청 관광과(0662-650-5544).
▲전남 해남
달마산 서쪽과 두륜산 자락에 동백나무숲이 펼쳐져 있다. 두륜산 입구에 조선조 시가문학의 대가 윤선도가 살았던 녹우당이 자리잡고 있어 문화답사 여행을 겸할 수 있다.
이달 중순까지가 성수기. 해남군청 관광과(0634-30-5221).
▲전남 완도
완도읍에서 동북쪽으로 4㎞ 정도 떨어진 죽청리 해변과 완도수목원이 동백군락지.
죽청리해변의 동백은 100년쯤 전에 방풍림으로 심었던 것이라 키가 크고 꽃색이 선명한 것이 특징. 완도군청 관광과(0633-54-3708)
▲거제 지심도
14가구 20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이곳은 일제때 일본군 기지가 있었던 곳이어서 아직도 일본군이 사용했던 지하벙크와 대형 물탱크가 남아있다.
선착장에서 마을로 올라가는 바위길을 비롯해 섬 곳곳에 동백나무가 울창하다. 다른곳에서는 보기드문 동백꽃 터널을 이룬 곳도 많다. 이달말쯤 활짝펴 섬 전체가 붉게 물든다. 깎아지른 절벽과 해송도 멋있다.
경남 거제시 장승포항에서 하루 3회(오전 8시, 낮12시30분, 오후 4시30분) 배가 운항하며 약 30분 걸린다. 왕복요금 6천원. 거제시청 관광과(0558-639-8254)
이밖에도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4월말까지 동백꽃을 볼 수 있는 충남 서천군 서면 마량의 동백군락지와 다른 지역보다 늦은 4월초부터 동백이 피기 시작해 벚꽃과 어우러져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전북 고창 선운사도 빼놓을 수 없는 동백관광지다.
[김순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