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아시아나] '우먼파워' 하늘을 누빈다
기사입력 1998년 03월 04일 15시 13분
"하늘이 우리에겐 꿈이 서려 있는 일터이자 고향같아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여성 조종사들이 `비행 핸들'을 잡은 지 6개월이 됐다.
이들 `우먼파워'들은 "하늘에서는 성(性)차별을 허용치 않겠다"는 의지를 몸으로 실천하며 `IMF하늘'을 누비고 있다.
현재 대한항공 4명, 아시아나항공 2명 등 6명의 여성 조종사가 `현역'으로 뛰고 있으나, 아시아나항공에서 곧 2명의 여성 조종사가 더 나올 예정이다.
지난 95년 1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대한항공 비행훈련원에 입소했던 홍수인, 황연정, 조희경씨는 지난해 9월부터 부기장으로 근무, 이젠 비행 경력 200∼400시간의 신참으로 열심히 뛰고 있다.
또 미국에서 조종사 면장을 딴 신수진씨가 뒤늦게 가세했으나, 비행시간은 4명중 가장 많아 이달 초까지 487시간을 기록했다. 신씨는 얼마전 동료 조종사와 결혼, 파일럿 커플을 이뤘다.
이들은 주로 국내선이나 중국 일본 노선을 뛰는 F100기종 또는 MD82기종에 투입돼 하늘을 누비고 있다.
20대1의 경쟁률을 뚫고 입사한 아시아나항공의 윤선이, 이혜정씨는 지난 해 아시아나 교육훈련원 과정을 거쳐 정식 조종사로 B737－400기를 몰고 있다.
항공대 항공기계공학과 출신의 윤선이씨는 아시아나 최고의 조종사가 꿈이며, 이혜정씨는 13기 스튜어디스 출신이어서 화제를 모았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여성 조종사 한사람을 양성하는데 들인 훈련비는 1억여원.
[윤태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