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性클리닉] 연수-연골 조루치료에 효과
기사입력 1998년 03월 04일 15시 13분
어느날 LA에서 전화가 왔다.
한국에서 친구가 들고온 스포츠조선을 우연히 보고 국제전화로 상담해온 51세의 L씨였다.
19년전 이민을 가서 성공에만 정열을 쏟다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뒤 삶에 대한 자신감을 잃어버렸다고 하소연했다.
조루증으로 아내의 눈치를 살피는 남편이 됐기 때문이다.
피로가 좀처럼 풀리지 않고 기력이 없으면서 낯빛이 어둡고 피부가 거칠거칠하다고 했다.
성욕도 사라지고 가슴이 두근거리면서 건망증도 심하고 꿈을 많이 꾸지만 자고나면 무슨 꿈을 꿨는지 잘 생각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또 식은 땀이 자주 나고 밥맛이 없으면서 헛배가 불렀다.
변비가 아닌데도 대변이 가늘게 나오면서 늘 시원한 느낌이 들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소변을 보고 나서도 다시 보고 싶은 느낌이 항상 들었다.
발기력도 예전같지 않고 관계를 가지면 바로 사정해 아내의 짜증이 심해졌다는 것이었다.
"낯선 곳에서 기반을 잡느라고 늘 긴장과 스트레스 속에서 살다가 `이제 좀 살겠다' 싶으니까 몸이 말을 듣지 않는군요. 제 삶의 의미는 어디서 찾아야 합니까."
조루는 신장의 음과 양이 균형을 잃어 나타나는 증상으로 신기(腎氣)가 허하거나 음기가 허하고 화기가 왕성할 때 생긴다.
어느날 진찰실 문이 열리면서 "원장님 제가 LA에서 전화를 한 사람입니다"라며 L씨가 들어왔다.
체질을 진단해보니 간과 담낭 기능이 이상 항진된 반면 폐와 대장은 이상 저하된 태음인으로 그중에서도 담낭에 문제가 있었다.
청심연자탕, 금쇄고정환 등 처방을 해주며 녹강상, 선모, 사상자, 연수, 연골, 금앵자 등을 권했다.
연수는 신장을 보하는 작용과 정액이 흘러나가는 것을 막는 효능이 있어 몽정이나 조루증에 좋고, 연골은 심장, 간장, 신장, 대장 등에 작용하여 땀이 나거나 몽정, 조루증에 효과가 있는 약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