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명작순례] (7)임석제 '수입식량'
기사입력 1998년 03월 04일 15시 13분
임석제의 `수입식량'(1948년작．한국사진사연구소 소장．35㎜ 광각렌즈 촬영)
인천부두 하역장에서 웃통을 벗어붙인 젊은 인부들이 인천항에 막 도착한 식량 부대를 트럭위로 나르고 있다. `
자생적 리얼리즘의 개척자'로 평가되는 임석제(1918－1994)가 1948년 동화백화점(현재 신세계백화점)의 첫개인전에서 발표한 것으로, 50년대 리얼리즘의 신호탄이 된 작품.
강건한 사회적 주체로서의 노동자가 사광(斜光)으로 강하게 묘사된 이 작품은 살롱 사진이 여전하던 당시로서는 대단한 파격이었으며, 지금도 높이 평가되는 작품이다.
해방 직후 강렬한 사회 의식을 가진 `조광(朝光) 구락부' 소속 작가였던 임석제는 이승만 박사의 행사사진, 서울 소공동의 황폐한 모습, 서양화가 길진섭의 초상 등 다양한 사진을 남겼다.
해방 후 영자신문 서울타임스에서 사진 부장으로 근무하고, 52년 부산에서 임응식씨와 함께 사진 단체 한국사진작가협회를 조직했던 그는, 50년대 중반 이후에는 산악사진작가로 변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