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가리] '우리영화 수출 미국이 좁아요'
기사입력 1998년 03월 04일 15시 13분
98년 아메리칸 필름 마켓(AFM)에 셀러(영화수출업자)의 자격으로 참가한 개그맨 심형래가 밤낮을 가리지 않고 동분서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96년 `티라노의 발톱'이란 공룡 소재의 어린이영화를 제작한 이후 줄곧 공룡을 소재로 한 영화를 제작해온 심형래는 올 AFM에서도 `용가리'란 제명의 공룡영화를 판매하기 위해 열심히 뛰어다니고 있는 것.
`용가리'는 브림스톤과 MFI라는 배급사에서 위탁판매를 맡고 있는데, 현재 독일 등 유럽의 국가들과 상담이 활발하게 진행중이다. 때문에 심형래는 낮에는 AFM이 열리는 로우스 산타모니카 비치호텔에 나와 각국의 배급업자들을 만나 `용가리'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리고 밤에는 "놀면 뭐하느냐"면서 LA 다운타운에 위치한 한인나이트클럽 `Q'에 출연해 아르바이트까지 하는 등 정력을 과시하고 있는 것.
심형래의 출연으로 그동안 위축됐던 나이트클럽에는 오랜만에 교포손님들이 몰려들고 있는데, 심형래는 "AFM에서 `용가리'도 팔고, 밤에는 교포들을 위로해주고 일석이조 아니냐"며 너스레를 떨고 있다.
외국 바이어들이 `용가리'의 프로모테이프(선전용 테이프)를 보고 물으면 `한국판 고질라'라고 설명하는 심형래는 "기어코 `용가리'로 영화수출의 선봉장이 되겠다"는 야심을 펼쳐보이고 있다.
[LA=이창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