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스카우트 '융단폭격' 9명 신분조회
기사입력 1998년 03월 04일 14시 14분
LA 다저스가 `한국선수 싹쓸이'에 나섰다.
LA 다저스는 지난 3일 메이저리그 커미셔너 사무국으로 "현대전자 내야수 강 혁（24） 등 국가대표 상비군 9명에 대한 신분조회를 요청한다"는 내용을 의뢰, 4일 한국야구위원회（KBO）로 전달됐다.
이번 신분조회 대상자는 강 혁 이외에도 김병일（22．동국대） 김병현（19．성균관대） 최경훈（19．고려대, 이상 투수） 홍성흔（21．경희대） 권윤민（19．인하대, 이상 포수） 최희섭（19．고려대 내야수） 정성열（22．한양대） 안치용（19．연세대, 이상 외야수） 등 9명.
이들은 지난달 2일부터 한달동안 플로리다 코코아비치에서 열린 국가대표 상비군 전지훈련에 참가한뒤 3일 귀국했다.
LA 다저스는 국가대표 훈련중 제임스 스토클씨 등 스카우트 팀을 파견해 훈련 내용과 뉴욕 메츠와의 연습경기를 세밀하게 관찰해왔다.
LA 다저스의 신분조회에 대해 KBO와 프로 관계자 등은 한마디로 `충격'이라는 반응.
한꺼번에 9명에 대한 신분조회를 하기는 처음이며 과거 투수 위주의 신분조회와는 달리 야수는 물론 포수까지 포함돼 신분 조회의 `진의'조차 의심이 된다는 것.
특히 지난 3일 정 석을 신체검사 부적격으로 몰아낸 장본인인 LA 다저스가 하루만에 9명을 스카우트 하겠다고 나서 비난을 사고 있다.
KBO의 한 관계자는 "이는 한국을 메이저리그의 식민지로 생각한다는 선전포고나 다름없다. 한국 프로야구의 존폐가 걸린 만큼 3∼4일 내로 뉴욕의 메이저리그 사무국을 직접 찾아가 강력하게 항의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KBO는 4일 오전 긴급회의를 열고 세부적인 대처방안을 강구해 나가기로 했다.
[전동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