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해영] '교타자' 변신 데뷔 첫 3할 꿈
기사입력 1998년 03월 04일 14시 14분
"이젠 교타자라고 불러주세요."
롯데 마해영（28）이 장거리포로만 알려진 이미지의 거품을 씻어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시원스레 담장너머로 그려지는 포물선은 승부의 흐름을 단숨에 뒤집고 보는 이들을 절로 후련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어쩌다 한번씩 터질 뿐 정교함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그 효용가치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따라서 마해영은 올해도 변함없이 방망이를 길게 잡기는 하겠지만, 정확성까지 겸비해 명실상부한 `전천후 타자'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다.
추가된 목표는 데뷔 첫 3할.
25개의 홈런을 뿜어낸 지난 시즌에도 타율은 2할5푼9리에 머물러 아쉬움을 남겼었다.
마산에서 스프링캠프중인 마해영은 "타격페이스가 계속 상승세를 타고 있다"면서 "오픈스탠스인 타격자세가 완전히 몸에 익어 배트중심에 정확히 공을 맞히고 있다"고 말했다.
3할타 도전의 징조도 좋다.
지난 2일 마산구장의 청백전에서 4번으로 나선 마해영은 우전안타 2개 등 3타수 2안타 2타점의 빼어난 활약을 보여 지켜보던 코칭스태프를 흐뭇하게 만들었다.
마해영은 "타격의 정교함만 더 가미된다면 `30홈런과 3할타'란 올시즌 궁극의 목표도 충분히 달성 가능하다"고 자신한다.
겨우내 중단없는 몸만들기로 강철같은 체력도 여전하다.
작년 주전들의 꼬리를 문 부상속에서도 마해영 만큼은 꿋꿋이 4번 자리를 지켜냈다.
지난 95년 입단이래 3년간 2차례의 전경기출전을 포함, 결장은 96년 6경기 뿐이란 사실은 그의 팀 공헌도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백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