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현대, 삼성과 연장접전 힘겨운 V
기사입력 1998년 03월 04일 00시 52분
정규 리그 우승을 이미 확정지은 현대나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된 삼성이나 양팀 맞대결에서 힘쓸 이유가 하나도 없었다.
하지만 양팀 선수들은 마치 챔피언 결정전을 벌이기라도 하 듯 거친 몸싸움을 벌이며 연장전까지 가는 대접전을 치렀다.
비록 순위 결정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경기였지만 재계 라이벌의 자존심이 걸린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이었기 때문이었다.
45분간의 혈투끝에 승리의 미소를 지은 쪽은 현대.
현대는 3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벌어진 FILA배 97∼98프로농구 삼성전서 연장 끝에 110대103으로 승리했다.
현대 승리의 주역은 이상민(19득점 7어시스트)과 조성원(26득점 4가로채기).
올시즌 삼성과의 팀간 전적에서 2승2패로 균형을 이뤘던 현대는 이로써 3승2패로 우세를 보이며 정규 리그 우승팀으로서의 체면을 살렸다.
삼성의 `람보슈터' 문경은은 5개의 3점슛을 추가, 148개로 139개의 정인교(나래)를 멀리 따돌리고 3점슛왕에 성큼 다가섰다.
또 스트릭랜드는 38득점 13리바운드로 현대 용병 맥도웰(20득점 9리바운드) 웹(20득점 17리바운드)을 능가하는 눈부신 활약을 보였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전반 20점차까지 뒤지던 현대가 승기를 잡은 때는 4쿼터 종료 5분전.
현대는 맥도웰의 어시스트를 추승균이 골로 연결시켜 82_83으로 바짝 추격했고 이어 맥도웰의 날렵한 턴어라운드슛으로 첫 역전에 성공했다.
현대는 종료 1분4초전 조성원의 가로채기에 이은 레이업으로 97_95로 앞서 승부를 결정짓는 듯 했으나 44초전 스트릭랜드에게 골밑 슛을 허용, 연장에 들어갔다.
연장전은 홈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현대의 페이스.
조성원의 3점슛과 이상민의 레이업으로 스코어를 보탠 현대는 38초전 105_103의 고비에서 웹이 골밑 슛에다, 삼성 이스트윅을 5반칙 퇴장시키며 얻은 바스켓 카운트까지 깨끗하게 성공시켜 연장 혈투에 마침표를 찍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