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진] 관광열차 운행 1주년 기념행사
기사입력 1998년 03월 03일 15시 17분
동해안의 이름없던 간이역에서 젊은이들의 나들이 명소로 급부상한 강릉시 정동진역.
지난 주말 이곳에서 색다른 행사가 열렸다.
정동진역을 `연인들의 장소'로 만드는데 1등 공신 역할을 했던 `관광열차'가 지난달 27일 운행 1주년을 맞았기 때문에 정동진번영회에서 조촐한 기념식을 마련했던 것이다.
매서운 비바람이 몰아치는 가운데 열린 이날 행사에는 심기섭 강릉시장과 강릉출신 최욱철 함학수의원 등 유지들이 대거 참석해 정동진의 인기를 짐작게 했다.
이날 행사의 화두는 `정동진의 인기가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가'였다.
이곳을 좋아하는 여행자들은 드라마 `모래시계'의 분위기와 멋진 해돋이 장면은 어느 관광지보다 인상적이라고 말했고, "`해돋이를 보지 못할 때는 무엇때문에 이곳에…'라는 푸념부터 나온다"라고 꼬집는 사람들은 정동진은 드라마가 만들어낸 `허상'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관광열차를 기획한 철도청 오광부여객과장은 "정동진의 인기는 최소 1년은 더 계속될 것으로 본다"며 "일부에서 너무 우려먹는다는 지적도 있지만 유명 인사들이 단한번 들러 커피를 마셨거나 하룻밤을 묵은 곳까지 관광 상품화하고 있는 외국의 경우를 볼 때 이곳을 더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강릉시는 관광객들이 정동진 해돋이를 구경한 다음 안인진 북한잠수함 침투현장, 경포대, 오죽헌, 참소리박물관, 소금강, 주문진항 등을 들러볼 수 있는 당일 관광 코스를 개발해 놓고 있다.
한편 철도청은 이달부터 금요일과 토요일에 무박 2일 또는 1박 3일(콘도 1박)로 떠나는 관광열차를 운행한다. 코스는 정동진 해돋이와 강릉주변 관광, 삼척 환선굴 관광 등 2가지.
관광열차는 해돋이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데, 요즘은 금요일 오후 11시 40분에 서울 청량리역을 출발, 다음날 오후 9시 30분쯤 서울에 도착한다. (02)392-7788
[정동진=김순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