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음리그] 동네 축구왕 가린다
기사입력 1998년 03월 03일 15시 17분
동네 축구 왕중왕전이 벌어진다.
국내 동호인축구대회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98전국축구동호인 한마음리그가 오는 8일 서울 효창운동장에서 개막식을 갖고 8개월여의 열전에 들어간다.
94년 출범 이후 5회째를 맞는 이번 대회는 국민생활체육협의회가 주최한다.
한마음리그는 참가팀 수가 무려 2천850개나 된다. 선수와 스태프를 포함, 한 팀당 30명이 출전한다고 했을 때 전체 참가 인원은 무려 8만5천500명에 달한다.
2002년 월드컵축구 한－일 공동 개최를 계기로 열기를 더해 가고 있는 축구 동호인 한마음리그의 우승 팀은 명실공히 전국 최고의 동네 축구팀으로 인정받게 된다.
첫 대회가 열린 94년에는 서울 송파구팀과 광주광역시 동구팀이 공동 우승했으며, 95년에는 서울 용산 동부이촌클럽, 96년에는 서울 서초구 서초클럽, 지난해에는 제주도 제주시 용담클럽과 서울 천호동 천중클럽이 공동 우승했다.
한마음리그는 참가팀이 워낙 많아 전국을 4개 권역으로 나눠 경기를 치른다.
영산강리그(광주 제주 전북 전남) 한강리그(강북 강남 인천 경기) 금강리그(대전 충남 충북 강원) 낙동강리그(대구 부산 경북 경남) 등 4개 리그가 바로 그것.
동별로 리그를 치러 선발된 팀들이 구별 리그와 시별 리그를 통과해 4개 리그 대표팀으로 출전하게 된다.
결승전은 오는 10월에 벌어진다.
각 지역의 축구팀 수에 따라 다르지만 한 팀이 우승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8개월여동안 40∼50경기를 치러야 하는 멀고도 험난한 여정이 기다리고 있다.
공정하게 승부를 겨루기 위해 일단 팀이 구성되면 결승전 때까지 멤버를 바꾸지 못한다.
생체협의 한 관계자는 "지역 리그에서 탈락한 팀의 우수 선수를 다른 팀이 스카우트하지 않도록 해놓았기 때문에 한마음리그는 팀 수가 압축되어도 헛발질 등 동네 축구 특유의 재미가 그대로 유지된다"고 말했다.
한편 8일 개막일엔 서울시 여자축구팀과 60세 이상의 노장 선수들로 구성된 60대 선발팀의 시범 경기도 벌어진다.
[송철웅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