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비안나이트] '뭣'도 모르는 사람
기사입력 1998년 03월 03일 15시 17분
4집 중 1집 꼴이 된다고 하지.
바둑 얘기가 아니다.
IMF 직격탄을 맞은 가정들이 그렇게 많단다.
하긴 100명이 일했던 사업장이 50명을 감축했으며, 2명이 일하던 곳은 1명을, 1명은 절반인 ½명으로 줄이는 실정이니(½명이라는 것은 싼 임금자를 새로 고용하거나 봉급을 절반으로 깎는 걸 말하는 것이지, 사람의 몸을 반토막 내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는 더 할지도 모른다.
새정부부처도 이미 구조조정을 해서 `작은 정부'로 만들었고 공무원 수도 기술적으로 줄인다고 한다.
그러나 아직 아니 아무도 감히 손을 못 대고 있는 곳이 있다.
`칼'이 남 자를 줄만 알지, 자기 몸 자를 줄은 어디 알겠는가！
시사만화에서 종종 애 보는 사람으로 그려지는 지체 높으신 그 분들 얘기다. 아직도 모르는 `국회의원 아니신 분'들이 있단 말인가.
국회의원수도 많다는 야그다.
무노동 무임금이 적용되는 것은 `근로현장'의 기본원리이건만 이들은 업무를 보이콧하고 태업을 일삼아도 세비는 팡팡∼ 잘만 받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국회의원 수는 300명에 이르는데 한 조사기관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100명 이하로 줄여야 한다는 흥분파 국민도 상당히 됐고, 절반 이상의 사람들은 150에서 200명이 적합하다는 대답을 했다지.
그러면 어떤 의원 나리부터 구조조정 내지는 정리해고를 해야 할까.
우선 `뭣'도 모르는 사람부터 잘라야 한다.
다섯 살짜리 꼬마가 여의도 모처 앞에서 쉬야를 하고 있었다.
그 안에서 감색 양복을 입으신 점잖은 나리 한 분이 나오셔서 꼬마를 보고 야단치듯 말한다.
"너 그 쌍방울처럼 생긴 것을 함부로 내 놔선 안된다. 너 그게 무슨 물건인 줄 아니?"
꼬마 "어떤 거 말예요?"
나리 "거 탱자처럼 생긴 거 말이다."
꼬마 "근데, 아저씬 누구예요?"
나리 "난 거시기 무슨… 의원이란다."
그러자 그 꼬마 엄마에게로 쪼르르 달려가 하는 말.
"엄마！ ×도 모르면서 탱자탱자하는 사람이 정치를 다 한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