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 드라마 삽입곡 '가수데뷔'
기사입력 1998년 03월 03일 15시 17분
드라마 속의 주인공이 자기 마음을 그대로 노래로 부른다면?
원래 뮤지컬에서나 가능한 얘기지만 KBS 2TV 인기 드라마 `맨발의 청춘'에서도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 이 드라마에 고소영의 남자 친구역으로 출연 중인 정 민의 가수 데뷔 덕분.
`맨발의 청춘'의 정 민은 `모래시계'의 이정재처럼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은 채 고소영을 조용히 지켜보는 역할. 그러나 고소영에겐 배용준이 있고, 정 민은 그저 끝까지 진정한 친구로 남는다.
이런 심정을 그대로 옮긴 노래가 정 민의 `끝없는 사랑'. `친구로만 남은 너의 추억이지만 너의 곁에서, 너를 지켜보는 그를 보았어. 이제 널 보낼 수밖에…'라는 노랫말의 `끝없는 사랑'은 지난달 24일 8회분부터 드라마에 삽입돼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끝없는 사랑'은 지난해 10월 완성된 노래지만 현재의 가사는 작곡자 이상준이 `맨발의 청춘'을 본 뒤 즉석에서 메모에 써 내려간 새 노랫말. 애절한 내용이 남자치고는 가녀린 정 민의 미성과 잘 어우러진다.
정 민을 가수로 거듭나게 한 것은 지난해 영화 `아버지' 촬영 중의 술자리. 스태프의 단합대회 자리에서 이승철의 `안녕이라고 말하지마'를 부르는 정 민을 보고 주위 사람들은 모두 "연기만 하기엔 아깝다"는데 의견이 일치했던 것.
또 우연히 정 민의 뮤직비디오 촬영 과정을 지켜본 홍콩 음악전문TV V채널 관계자가 호의적인 반응을 보여 `끝없는 사랑'은 뮤직비디오를 통해 동남아권에도 소개될 예정이다.
지난해 10월부터 70여일에 걸친 녹음을 통해 `가수는 체력'이란 걸 알게 됐다는 정민은 `맨발의 청춘' 촬영이 끝난 뒤 라이브 투어를 위해 매일 헬스클럽에서 체력 단련에 힘쓰고 있다.
[송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