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C광고] '번지점프' 느낌 그대로
기사입력 1998년 03월 03일 15시 17분
IMF시대 광고 유행어가 돼버린 `가격인하'를 번지점프에 비유한 CF가 아찔한 기분을 자아내게 한다.
KFC의 다운세트 CF `번지점프편'.
MBC TV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FD 겸 엑스트라로 유명해진 김춘호가 주인공으로 나와 소리를 지르며 지상 낙하를 시도한다.
미터기 떨어지는 소리와 함께 "KFC 다운세트 2700원！"이라는 내레이션이 들리고 번지점프의 낙하와 가격인하가 더블 미닝으로 포착되는 순간, 김춘호가 다시 지상으로 솟아오르면서 "기분은 올라간다아∼"라고 외친다.
이번 CF는 가격은 내리고 기분은 올린다는 `다운 업' 컨셉트를 낙하했다가 다시 튀어오르는 번지점프의 특성에 접목시킨 기발한 착상이 돋보인다.
한편 김춘호는 세트촬영과 그래픽으로만 진행된 이번 CF에서 줄곧 공중에 매달린 채 소리를 질러야 했던 까닭에 촬영장은 고문장을 방불케 했다는 후문.
로프에 12시간도 넘게 매달려 있던 김춘호는 물속에 머리를 넣는 장면을 찍기 위해 물고문까지 당해야 했는데 한 겨울 추운 날씨에 덜덜 떠는 모습이 안쓰럽기까지 했다는 것이 제작 스태프의 전언이다.
애당초 번지점프라는 말에 해외 로케 촬영인줄 알고 잔뜩 들떠 있던 김춘호는 세트장 촬영이라는 사실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지만 몇번의 NG가 반복되자 "실제촬영이었으면 큰 일 날 뻔했다"며 비명.
[황수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