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최고톱타자' 대권 경쟁
기사입력 1998년 03월 03일 14시 25분
호랑이 없는 굴에서 왕노릇할 여우는 누굴까.
이종범의 일본진출로 공석이 된 `최고 톱타자'자리를 놓고 벌이는 각팀 선두타자간의 힘겨루기가 벌써부터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저마다 `포스트 이종범'을 외치며 대권을 향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는 가운데 선두주자는 LG 유지현.
이종범의 그늘에 가려 만년 2인자였던 유지현에게 올해야 말로 그동안의 서러움을 모두 씻어버릴 절호의 기회다.
센스－주루플레이－수비에서는 경쟁력을 갖췄지만 작년시즌 2할6푼9리에 그친 방망이의 감도를 높이는 것이 과제.
현대 `쌕쌕이' 전준호도 `권토중래'를 노린다.
지난 93, 95년 도루왕에 올랐던 빠른발에 타격만 뒷받침된다면 예전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다고 믿는다.
OB 정수근도 도루에 관한한 둘째가라면 서러운 실력을 갖추고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최고 톱타자 후보.
하지만 대권도전을 위해서는 팀선배인 김민호와의 선두타자 경쟁도 치러야하는 이중부담을 안고있다.
쌍방울 최태원, 삼성 최익성은 방망이를 무기로 톱타자 판도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태세다.
최태원은 작년시즌 3할6리를 기록한 정교함, 최익성은 22홈런을 친 힘을 앞세워 1번타자 최고봉에 도전한다.
이밖에 해태의 `이적생' 송구홍, 한화의 `파워형' 톱타자 송지만, 롯데의 외국인선수 덕 브래디도 만만히 물러서지 않을 각오여서 올시즌 이들이 벌이는 공격선봉장 싸움이 더욱 흥미진진해질 전망이다.
[신보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