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호] '에이스가 따로 있냐'
기사입력 1998년 03월 03일 14시 25분
플로리다 현대 캠프의 에이스는 3년생 오른손 투수 최원호（25）다.
연이은 청백전과 연습경기서 붙박이 선발로 등판해 3이닝씩 던지고 있지만 아직 실점이 없다.
현대 마운드의 굵직굵직한 투수들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성적.
최원호는 3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3번째 연습경기서 컨디션 조절차 7회 마운드에 올랐다.
1이닝을 던져 13개의 공으로 클린업트리오를 범타로 처리했다.
확실한 선발요원 정명원과 정민태가 차례로 6실점, 3실점해 풀죽었던 현대 벤치가 비로소 함박 웃음.
최원호는 현대가 98시즌의 선봉으로 빼어들 카드다.
왼손 선발 김홍집의 재활 페이스가 더디고 안병원이 또 다시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는 와중.
정민태－위재영의 투톱을 떠받칠 파워 만점의 페이스 메이커라면 신세대 선발 최원호가 적임자다.
최원호는 작년 가을 미국 교육리그에서 체인지업을 익히기 시작했다.
김시진투수코치의 지도에 따라 각이 밋밋했던 슬라이더도 싹 새로 배웠다.
직구와 커브 뿐이던 구질에 자신만만한 새 메뉴를 추가했고 스윙폭을 짧게 고친 투구폼은 한결 날렵해졌다.
"이제 슬슬 피칭에 자기 목소리가 실린다"는 김코치의 칭찬.
최원호는 지난 96년 현대의 1차지명 선수로 데뷔했지만 첫해는 어깨 부상에 시름했고 작년엔 가능성을 보여주는데 그쳤다.
"야구 잘해서 팬레터를 많이 받고 싶다"는 신세대 투수.
올해는 꼭 꿈을 이룰 기세다.
[브래든턴(미 플로리다주)=본사국제전화,이승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