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장외] 코리아 야구에 호들갑 떠는 미국언론
기사입력 1998년 03월 03일 14시 25분
★…"코리아에서 왔다구? 그럼 혹시…."
미국 언론은 혼란스럽다.
`코리아'라면 `도깨비 나라'쯤으로 여기는 분위기다.
올 겨울 무려 6명의 선수를 메이저리그로 진출시킨 나라.
그리고 `이상훈 파문'을 일으키며 미국 프로야구에 `포스팅 시스템（Posting System）'이란 생소한 제도를 도입하게 만든 나라.
하지만 미국 기자들에게 한국은 구단 스카우트 혹은 홍보 담당자로부터 얻는 귀동냥 정보가 전부인 미지의 땅.
`코리아 출신'이라면 무조건 색안경을 쓰고 안테나를 곧추 세운채 취재에 열을 올린다.
어느 구름에 비가 들었을까?
누가 `제2의 박찬호'가 될지 모르는 상태에선 돌다리도 두들기고 건널 수 밖에.
피츠버그 마이너리그팀에서 1년간 유급 연수를 받을 현대 투수 문창환, 고호봉이 플로리다주 브래든턴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3일（한국시간）, 현대는 기자단의 규모와 열기를 보고 깜짝 놀랐다.
내용은 연수지만 형식은 엄연한 마이너리그 입단 계약.
틀림없이 무슨 `흑심'이 있으리라 추측한 수십명의 메이저리그 담당 기자들이 대거 회견장에 나타났다.
피츠버그측이 이를 홍보전략으로 삼아 약간의 포장을 한 것도 `과열'의 한 원인이 됐다.
아무튼 문창환, 고호봉은 미국 언론의 뜨거운 관심속에 기자회견을 치렀고 폭스 스포츠와 CBS는 인터넷을 통해 이들의 입단 소식을 비중있게 전했다.
엉뚱한 `코리아 열풍'탓에 한국에서도 치러보지 못한 기자회견을 미국에서 가진 5년차 무명 문창환과 올 신인 고호봉은 한동안 어리둥절해 했다는 후문이다.
[김우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