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한국프로축구 10년 중계권 계약
기사입력 1998년 03월 03일 14시 25분
프로축구연맹은 지난달 세계적 미디어재벌인 루퍼트 머독이 소유하고 있는 일본 위성방송 JskyB사와 10년간 625만달러에 독점 중계권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또 아시아전역에 방영되는 홍콩의 스타TV와도 10년간 500만달러에 중계권 계약이 곧 성사될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조건은 연간 최소한 20게임 이상 생중계 또는 녹화 프로그램 공급과 30분짜리 주간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을 제공한다는 것.
총 1천125만달러에 달하는 이번 중계권 계약은 프로축구연맹의 마케팅을 대행하는 세계적인 스포츠마케팅사인 IMG가 담당했다.
국내 프로스포츠가 외국에 수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
연맹과 IMG는 그동안 KBS MBC SBS 등 공중파 방송의 국내프로축구 TV중계 기피로 프로그램을 확보하지 못해 중계권 계약에 엄두를 내지 못했으나 최근 지역 민영방송과 케이블TV가 새로 생겨나며 TV중계가 활기를 띠자 중계권 계약에 박차를 가해왔다.
특히 한국이 아시아에선 유일하게 월드컵 본선에 4회 연속 진출하고 2002월드컵 개최국으로서 아시아권에서 한국프로축구에 대한 관심이 많이 높아진 것이 이번 중계권 협상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또한 IMG가 스포츠TV 프로그램을 제작, 배급하는 세계적인 업체인 TWI를 소유, 주간 하이라이트를 자체 제작할 수 있다는 점도 계약을 유리하게 이끌었다.
IMG는 이번 프로그램 공급계약에 만족하지 않고 아시아에 `한국축구 알리기'를 통해 스포츠 스폰서를 한국으로 끌어들인다는 계획이다.
즉 아시아권에 한국프로축구의 인지도가 높아질 경우 세계적인 스폰서들이 한국으로 몰려들 것이고 이는 자연히 한국프로축구의 활성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계산이다.
IMG측은 "2000년대엔 유럽이나 미국에도 수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성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