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너스티컵] 유상철 부상 중국전 출전 못해
기사입력 1998년 03월 03일 14시 25분
○…월드컵축구팀의 간판 유상철（27．현대）이 지난 1일 한_일전서 오른발 아킬레스건을 다쳐 4일 중국과의 다이너스티컵 2차전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한_일전서 일본의 나카타（22）를 봉쇄하는 임무를 맡았던 유상철은 격렬한 몸싸움 과정에서 아킬레스건이 늘어난 것이 하루 뒤에 발견됐는데 오는 7일 홍콩과의 최종전 출전도 불투명하다.
한편 오른쪽 엉덩이뼈 부상으로 한_일전에서 빠졌던 홍명보는 2일부터 정상훈련에 참가해 중국전 출전에 지장이 없게 됐다.
○…차범근 감독은 지난 2일 미쓰자와 육상경기장에서 오후훈련이 끝난 뒤 벨기에 일간지 `헤트라스트 뉴스'의 위텐호브 기자（29）와 20여분간 단독인터뷰를 가졌다.
위텐호브 기자는 주로 한_일전에서 드러난 한국의 전력에 대해 집중 질문했으며 차감독은 비교적 담담한 어조로 패인을 설명.
한편 차감독이 10년 동안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한 사실을 고려, 독일어로 인터뷰를 시도했던 위텐호브 기자는 차감독의 유창한 독일어에 `밑천'이 드러난 탓인지 인터뷰 도중 "영어로 하면 안되겠느냐"고 말해 주위 사람들의 폭소를 자아내기도.
○…한국의 전력을 탐색하기 위해 다이너스티컵을 참관하고 있는 벨기에의 조르주 리켄즈 감독이 한국선수단이 머물고 있는 요코하마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 투숙, 한국선수들의 동정을 면밀히 체크하고 있다.
`3．1절 한_일전'을 관중석에서 지켜본 리켄즈 감독은 다이너스티컵이 끝나는 오는 7일까지 일본에 머무를 예정이다.
○…한_일전 패배로 급랭했던 대표팀 분위기가 이튿날부터 한결 나아져 축구협회 관계자들이 안도의 한숨.
경기에서 패배한 뒤 저녁끼니까지 거르며 비탄에 잠겼던 선수들은 이튿날인 2일 활짝 갠 날씨만큼이나 명랑해진 모습.
특히 차감독은 훈련장에서 가진 즉석 기자회견서 평소보다 훨씬 부드러운 매너로 기자들을 대해 관심을 끌었는데 회견 말미에는 "기를 살려주지 못해 미안하다"며 이례적으로 사과까지 곁들여 마음고생이 심했음을 짐작케 했다.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은 국회의원（무소속）으로서 새정부의 총리 인선 찬반투표에 참석하기 위해 한_일전 다음날인 2일 오전 9시30분 일시 귀국.
정회장은 오는 7일로 예정된 다이너스티컵 폐막전에 맞춰 다시 도쿄를 찾을 계획이다.
[요코하마（일본）＝김동국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