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수-김도훈] 만리장성 돌파 선봉
기사입력 1998년 03월 03일 14시 25분
"이대로 물러설 수는 없다."
한_일전 참패로 `고개숙인 남자'가 돼버린 최용수（25．상무）와 김도훈（28．일본 빗셀 고베）이 다시 주먹을 불끈 쥐었다.
아직 패배의 상처가 아프게 남아있지만 그렇다고 개막전만 치른 다이너스티컵을 중도포기할 수는 없는 법.
둘은 3일의 팀 전략회의에서 차범근 감독으로부터 4일 중국전 투톱으로 재출격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최용수는 킹스컵과 오세아니아주 전지훈련서 9게임을 치르며 7골 2도움, 일본출격 이틀전인 지난달 23일 광운대와의 연습경기선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일본전을 기다렸건만 남은 것은 국민들의 따가운 질책뿐.
김도훈 역시 한국출신 `J리거'로서 일본선수들 앞에서 고개를 떨궈야했던 한_일전은 기억하고 싶지않은 악몽이다.
게다가 김도훈으로선 이번 대회가 월드컵 주전을 확보할 수 있는 사실상의 마지막 기회이다.
하지만 1차전서 홍콩을 1대0으로 꺾은 중국은 골게터 하오하이동이 부상으로 빠지고 월드컵 예선탈락 이후 상승세가 많이 꺾였지만 방심할 수는 없다.
만약 중국에마저 덜미를 잡힌다면 한국축구로선 헤어날 수 없는 수렁으로 빠지게 되기 때문이다.
[요코하마(일본)=김동국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