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치라이트] 이빨9개 대신 9바늘 수술 횡액
기사입력 1998년 03월 03일 14시 25분
@…`빠진 이빨 9개, 저승사자, 그리고 9바늘이나 꿰맨 수술.'
프로농구 인천 대우의 우지원（25）은 요즘 쉽게 잠을 청하지 못한다.
꿈속의 사고가 현실로 나타나는 횡액을 겪었기 때문이다.
지난달 28일 우지원은 잠실에서 벌어진 SBS전 4쿼터서 오른쪽 눈위가 찢어지는 부상을 했다.
눈가에 시뻘건 피가 줄줄 흘렀고 영동 세브란스병원으로 옮겨져 상처를 치료하는 동안 병원밖에 서 있던 소녀팬들은 난리가 났다.
그런데 전날 밤 우지원은 과천숙소에서 잠을 자던 중 아랫니 9개가 모두 빠지는 해괴한 꿈을 꿨다.
불길한 징조라는 생각이 들어 다음날 아침 일찍 분당집으로 전화를 해 식구들의 몸조심을 당부했다.
기분도 찜찜, 몸도 찌뿌둥, 공은 영 손에 잡히질 않았지만 체육관을 향해 내키지 않는 걸음을 옮겼다.
"어떡할까, 감독님（최종규）께 하루만 엔트리에서 빼달라고 엄살이라도 피울까."
결국 코트에 나선 그의 불길한 예감은 적중했다.
다만 `이빨 9개' 대신 눈주위에 쓰라린 상처를 입었던 것. 공교롭게도 가해자는 `저승사자'라는 별명의 SBS 정재근.
봉합수술을 끝낸 담당의사의 한마디에 우지원은 `악' 소리라도 지르고 싶은 심정이었다고.
"9바늘 꿰맸어요."
[김종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