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래] 프로 15년차 전경기 출전!
기사입력 1998년 03월 03일 14시 25분
쌍방울 김성래（37）는 프로야구 타자 최고참.
프로 15년차인 그가 올시즌 `깜짝 쇼'를 준비하고 있다.
126전경기 출전 목표를 향해 구슬땀을 쏟고 있는 것.
30대 후반의 나이와 지긋지긋하게 그를 괴롭혀 온 무릎부상을 감안하면 주위에선 고개를 갸웃거릴지도 모른다.
지난 14년동안 단 한시즌도 전게임에 출전하지 못했던 김성래가 이제야 비원（悲願）을 풀겠다고 악을 부리는 이유는 분명하다.
스스로 감지할 수 있을 정도로 부쩍 차오른 체력 때문.
"일주일 이상 꼬박 하루 7∼8시간의 훈련을 소화한 뒤에도 피곤함이 거의 없다"는 것이 김성래의 말.
꾸준한 겨울 훈련이 밑거름이 된 것은 말할 필요없는 사실.
김성래는 작년 삼성에서 이적해 오기 전 2∼3년 동안은 동계 훈련을 하지 않았다.
그라운드를 떠날 때가 됐다는 생각에서였다.
"이렇게 착실하게 체력을 다진 적이 없다"는 김성래는 작년 말 시작된 스프링캠프에서 10년 이상의 후배들과 함께 하루도 빠짐없이 정상 훈련을 소화해내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제주도 `지옥 훈련'을 자청했지만 코칭스태프의 만류로 전주의 2군 캠프에서 훈련했을 정도.
타격 감각도 몰라보게 달라졌다.
"몸을 세운 채 때리던 전성기 때 감각이 되살아나는 기분이다. 타격 페이스만 유지한다면 작년보다 훨씬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작년 2할5푼6리로 기대에 못미쳤지만 올해는 3할대로 올라 서겠다는 게 그의 각오.
김성근 감독 또한 김성래가 작년과는 달리 프리 배팅에서 볼끝이 살아나는 라인드라이브를 연신 터트리자 그를 4번 타자로 기용할 생각이다.
김성래의 새출발이 침체에 빠진 쌍방울에 청량제처럼 다가오고 있다.
[양정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