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수] 나이 38살에 20대 체력 '든든한 맏형'
기사입력 1998년 03월 03일 14시 25분
"올해도 마운드에서 든든한 맏형 역할을 해줄 것으로 믿습니다."
이번 오키나와 전지훈련 캠프에서 평소 인자한 인상을 접어두고 `호랑이'로 변신한 LG 천보성 감독.
선수들의 동작 하나하나에 고함을 질러대지만 단 한명에게만은 전혀 시선을 주지 않는다.
프로 최고참 투수 김용수（38）.
내년이면 우리나이로 40줄에 접어들지만 아직 체력에 있어선 20대 초반의 젊은 선수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로 왕성하다.
매일 훈련 마지막 과정으로 치러지는 장거리 달리기에선 한차례도 선두자리를 빼앗겨 본적이 없다.
피칭 진척도에 있어서도 단연 으뜸이다.
괌 전지훈련중인 지난달 19일부터 피칭에 들어간 김용수는 현재 하루 80개의 전력피칭을 하고 있다.
다른 투수들이 60개의 공을 던지는 것과 비교할때 매우 빠른 페이스다.
천보성 감독으로부터 일찌감치 올시즌 선발로 낙점받은 김용수는 현재 컨디션을 자신있게 100％라고 말한다.
"공끝의 감촉이 매우 좋다. 시즌개막까지 현상태를 유지한다면 올해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
김용수는 4월초까지 직구시속을 최고 145㎞까지 끌어 올린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시험중인 서클체인지업을 더욱 연마해 포크볼과 함께 실전용으로 가다듬는다면 외국인 타자들이 위협한다고 해도 작년 수준인 12승은 족히 거둘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김용수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는 유종겸 투수코치 역시 "우리팀에서 가장 확실하게 두자리수 승리를 책임질 투수는 김용수"라고 거들었다.
[오키나와=본사국제전화,김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