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성-송구홍] '우리가 있잖아요'
기사입력 1998년 03월 03일 14시 25분
이종범의 빠른발을 대신할 선수는 누구일까.
센스있는 발놀림으로 그라운드를 호령할 올시즌 해태의 `쌕쌕이'가 궁금하다.
해태는 그동안 최고의 기동력을 자랑했던 팀.
김일권_이순철_이종범으로 이어지는 대도（大盜）의 계보는 16년의 한국 프로야구 역사에서 항상 첫페이지였다.
통산 도루부문서 2,119개로 LG（1,936개）에 저만치 앞서가 있을뿐만 아니라 개인 도루타이틀 보유 10회, 한시즌 팀도루 1위를 놓친 것은 단 7차례뿐.
그러나 올시즌엔 명가의 자부심으로만 버틸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
이종범의 주니치 이적은 산술적으로 계산하자면 기동력의 절반 감소인 셈이다.
작년 해태 팀도루 148개중 64개（43％）를 이종범이 책임졌으니 빈자리가 허전한 것도 당연하다.
그러나 김성한타격코치의 전망은 희망적이다.
"수치상 도루수가 줄어들긴 할 것이다. 하지만 득점으로 이어지고 팀승리와 직결되는 도루에서 해태는 다른팀에 뒤지지 않는다. 이호성, 송구홍의 센스있는 빠른 발을 믿고 있다."
이호성은 팀내 가장 빠른 스피드와 스타트를 자랑한다.
홈에서 1루까지 3.63초.
지난 93∼94년 무릎 부상으로 도루를 등한시했지만 올해는 최소 30도루를 자신하고 있다.
97시즌 무릎 부상 탓에 부진（0.264, 7도루）을 겪었던 송구홍도 이미 몇차례의 시뮬레이션배팅서 재치있는 주루플레이를 인정받았다.
"（이）종범이 없이도 우린 V10으로 간다."（이호성）
"이적 첫해 보란 듯이 해내겠다."（송구홍）
이호성과 송구홍이 이종범의 공백을 메울지 궁금하기만 하다.
[김성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