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수] 청백전서 140m초대형 아치
기사입력 1998년 03월 03일 14시 25분
롯데 `킹콩' 이동수（25）의 방망이에 불이 붙었다.
이동수는 2일 마산야구장에서 벌어진 팀내 청백전서 140m짜리 초대형 중월 1점 홈런을 날려 동료들의 입을 떡 벌어지게 했다.
청팀의 4번타자로 나선 이동수는 3회초 백팀의 왼손투수 차명주의 몸쪽 슬라이더를 통타, 펜스 정중앙 너머의 백스크린을 맞힌 것.
덕아웃에 앉아있던 김용희 감독도 벌떡 일어서 까마득한 타구를 바라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이동수는 지난 1일 청백전서도 김상현의 공을 깨끗한 우월 2루타로 연결한 바 있다.
이동수의 `부활'은 `소총부대' 롯데타선의 체질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거포 마해영이 버티고 있고 임수혁도 올시즌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 홈런포 장전을 서두르고 있다.
여기에 이동수마저 가세한다면 무시못할 거포 라인업이 탄생된다.
이동수는 롯데가 타선의 무게를 겨냥해 작년 6월 주력투수인 박동희까지 내주며 삼성에서 트레이드해온 슬러거.
하지만 거인유니폼을 입자마자 손가락부상으로 부진을 거듭, 지난 95년 홈런 22개를 날리며 신인왕에 등극했던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이동수는 선배 마해영과 함께 치열한 1루수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탁월한 방망이에 비해 수비가 허술해 지명타자가 유력시 된다.
"지명타자나 1루수 등 포지션을 가릴 처지가 못된다"는 이동수는 "고비때 한 방씩 터뜨릴 준비가 돼있다"고 말한다.
이동수의 `부활시대'는 벌써 막이 오른 셈이다.
[박재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