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경희] 4월5일 결혼 토스
기사입력 1998년 03월 03일 14시 25분
`해변의 여왕'이 면사포를 쓴다.
비치발리볼 스타 지경희（池京姬．30）가 오는 4월 5일 서울 삼성동 섬유센터에서 건축설계사 주종환씨（37）와 결혼식을 올린다.
안양에서 개인 건축 설계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는 주씨는 지경희를 열렬히 응원하던 `넥타이 부대' 출신으로 4년전 체육관에서 지경희에게 사인을 요청하면서 인연을 맺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경희가 최근까지 비치발리볼 선수로 활약함에 따라 결혼식을 미뤄오다가 "신부의 나이를 생각하라"는 양가 부모의 권유를 받아들여 결혼 일정을 확정했다는 것.
이들은 주씨의 사무실이 있는 안양에서 신접 살림을 차릴 예정이다.
지경희는 현역시절 `아시아의 거포'로 이름을 날렸다.
지난 85년 현대에 입단했던 그녀는 86슈퍼리그에서 신인상을 받는 등 내리 6차례나 슈퍼리그 `베스트 6'에 선발됐고 8년 동안이나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지난 96년 실내배구에서 은퇴해 비치발리볼 선수로 변신, 지난해까지 한국 여자 비치발리볼의 간판 선수로 세계 각국의 해변을 누볐다.
그녀는 나이 30의 노장이지만 전성기에 못지 않은 체력과 쭉 뻗은 각선미로 `해변의 여왕'으로 인기를 모았다.
지경희는 "비치발리볼은 96애틀랜타 올림픽에 이어 98방콕 아시안게임에서도 정식 종목으로 채택돼 날로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가능하면 결혼 후에도 `주부선수'로 해변에 남고 싶다"고 말했다.
[김 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