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중국전 지휘하라
기사입력 1998년 03월 02일 14시 35분
월드컵축구팀의 홍명보（洪明甫．29．일본 벨마레 히라쓰카）가 사활의 기로에 선 한국축구를 안전지대로 인도한다.
홍명보는 오는 4일 오후 4시15분 다이너스티컵 중국과의 2차전에 스위퍼로 출전한다.
지난 1일 일본전에서 1대2로 패한 한국축구는 벼랑끝의 위기에 처해 있다.
개인기 스피드 체력 작전 모두 완패로, 아시아의 맹주자리를 자부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향후 월드컵팀의 승부에 따라 이날의 패배가 단순한 아픔으로 끝날 수도 있지만 아시아 축구 2등국가로 하향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상황도 예상된다.
그렇기에 일본전에서 부상으로 뛰지 못했던 홍명보의 가슴은 자책으로 이미 새까맣게 타고 만 상태다.
홍명보는 지난달 벨마레의 팀 훈련 때부터 오른쪽 엉덩이뼈에 이상을 느껴왔다.
그러나 그는 부상의 회한에 빠질 시간도 없었다.
차범근 감독으로부터 월드컵팀 사수특명을 받은 것.
홍명보가 스위퍼로 복귀하면 월드컵팀은 미드필드에 유상철과 이민성이 포진해 공격과 수비의 자연스런 조화를 꾀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최종 수비수이자 최초의 공격수인 그의 정확한 판단력과 노련한 게임리드는 월드컵팀 전력을 분명 한단계 상승시킬 수 있다는 게 차감독의 계산이다.
홍명보의 각오도 다부지다.
"일본에 진 치욕은 죽어도 잊지 못할 것입니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월드컵 본선에 대비하는 자세입니다."
위기를 기회로 승화시키겠다는 `월드 스타' 홍명보.
그의 발끝에 월드컵팀의 미래가 달려 있다면 지나친 표현일까.
[요코하마=김동국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