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다이넷] (4)우승이끈 핵심기술
기사입력 1998년 03월 02일 14시 35분
프로농구 대전 현대 다이냇의 모기업은 현대전자다.
현대전자는 반도체 사업체로서 첨단기술을 중시하는 것은 물론이다.
첨단기술을 앞세우는 모기업처럼 현대 농구단도 `속도'와 `높이'를 접목시킨 첨단농구를 핵심기술로 삼으며 정규리그 우승에 골인할 수 있었다.
현대의 공격흐름은 속공→골밑플레이→외곽공격. 이 전략은 다른 팀과 특별히 구분되지 않는 `일반기술'에 해당된다.
하지만 구체적인 공격전술에서는 다른 팀과는 차별되는 몇몇 첨단기술들이 돋보였다.
우선 가장 큰 효과를 봤던 `핵심기술'은 원맨 패스트브레이크（One man Fastbreak）.
이는 리바운드되거나 아웃오브바운드된 볼을 패스워크가 뛰어난 선수가 단 한번에 골밑으로 연결하는 작전으로 이미 지난 시즌 챔피언인 기아가 톡톡히 재미를 봤던 기술이다.
기아와 차이가 난다면 시야가 넓고 빨랫줄 패스가 주특기인 `펜티엄급 가드' 이상민이 속도와 정확도를 `업그레이드'시켰다는 점이다.
기아의 속공이 `486급'이었다면 현대는 이보다 한차원 높은 `586급'의 원맨 패스트브레이크를 선보였던 것이다.
현대가 짭짤한 재미를 봤던 또 다른 핵심기술은 `픽앤롤（Pick & Roll）'.
픽앤롤은 공격자 2명, 수비자 2명의 2대2 상황에서 쓰이는 전술로서 볼을 가진 선수가 쉽게 골밑을 파고들수 있도록 하기 위해 동료선수가 공격루트에 스크린을 걸어줘 길을 터주는 작전이다.
파워포워드 맥도웰은 우악스런 몸짓으로 포인트가드 이상민을 맨투맨하고 있는 상대팀 수비수를 순간적으로 스크린했고, 이상민은 마크맨을 떨군 상태에서 가볍게 골밑으로 파고 들 수 있었다.
특히 픽앤롤은 승부가 걸린 4쿼터 막판 현대의 승리를 보장해준 `필승의 전술'로 자주 애용됐다. [끝]
[구동회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