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승남] 선발-중간-마무리 전천후 출격
기사입력 1998년 03월 02일 14시 35분
LG의 2년생 사이드암 전승남（24）이 올시즌에도 `전천후 투수'로 궂은일을 도맡는다.
오키나와에서 전지훈련중인 천보성 감독은 2일 올해 LG의 투수진 운영계획을 밝히면서 "전승남만은 아직 보직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로 일단 전천후로 대기시킬 방침"이라고 말했다.
선발, 중간, 마무리 모두 가능하다는 얘기로 적재적소에 전승남을 등판시키겠다는 복안이다.
전승남의 구체적인 활용방안은 마무리를 맡을 예정인 마이클 앤더슨의 활약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앤더슨이 소방수 역할을 제대로 해낼 경우엔 제5선발 또는 롱릴리프, 마무리가 흔들릴땐 스토퍼로 긴급 투입될 전망이다.
천감독이 구상하고 있는 가장 좋은 형태는 전승남을 임선동 최향남 김용수 손 혁에 이어 제5선발로 고정시키는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앤더슨의 마무리 적응력.
앤더슨은 빠른공보다는 커브와 컨트롤을 주무기로 삼고있는 기교파 투수에 가깝다는 것.
LG 코칭스태프로선 대체 마무리감을 반드시 대기시켜 놓아야 한다는 판단이고 적임자로 팀내에서 유일하게 선발, 마무리가 모두 가능한 전승남을 꼽고 있다.
전승남은 비록 사이드암 투수지만 시속 140㎞에 이르는 빠른공과 안정된 컨트롤, 그리고 몸이 빨리 풀리는 강점을 갖고 있다.
데뷔 첫해인 작년에도 선발, 중간 가리지 않고 나가 6승5패를 기록했다.
천감독은 시즌초반엔 전승남에게 특정보직을 주지않고 공백이 생기는 부분에 투입한 뒤 중반 이후 자리를 찾아줄 작정이다.
이에 대해 전승남은 "아직 젊기 때문에 어떤 역할이든 맡겨만 주면 해낼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오키나와=본사국제전화,김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