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자전거 퀵서비스' 등장
기사입력 1998년 03월 02일 14시 35분
국내 최초로 자전거 퀵서비스가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서울의 강남 일원을 주무대로 삼고 있는 `무궁화 서비스'가 화제의 업체다.
퀵서비스라고 하면 오토바이를 연상시키게 마련이지만 이 업체는 과감히 사고의 틀을 깨고 새로운 세계에 도전장을 던진 것이다.
서비스에 이용되는 자전거는 MTB로 불리는 산악용이다.
고지대를 재빨리 오르내리자면 아무래도 일반 자전거로는 무리이기 때문이다.
물론 `퀵맨'은 산악자전거 전문가들로 구성돼 있다.
산악자전거대회 출전경험을 가진 이도 있고, 대학 동아리나 하이텔 동호회에서 MTB를 다루던 이도 있다.
한가지 놀라운 것은 이 자전거 퀵서비스의 창시자가 28세의 미혼여성이라는 점이다.
경기도 분당에 사는 김은주씨가 그 주인공이다.
"문서를 작성하고 배달도 해주는 회사에서 근무하다가 아이디어를 얻었어요. 오토바이는 연료비 부담이 큰 데다 사고위험을 안고 다닌다는 점으로부터 말예요."
주요 취급품목은 오피스텔이나 `소호（SOHO）족'들을 상대로 한 각종 서류와 사무용품.
일손이 달리는 업체를 위해 파견근무도 하며 `전공'을 살려 서류작성을 대행하기도 한다.
주문은 오전 8시부터 쏟아져 들어온다.
현재 자전거 3대로 운영 중인데 대당 하루 평균 주파거리는 100㎞.
2월초 간판을 내걸었지만 김씨의 마당발 덕분에 벌써 하루매출 50만원은 거뜬하다.
이용료는 오토바이보다 40％ 정도가 싸다.
그래도 김씨는 하루빨리 자전거의 한계를 벗어나기를 원한다.
취급품목의 다양성이나 스피드면에서 크게 벌어져 있는 오토바이와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부단히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때문에 골목길이나 지름길을 찾아내는 일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직원수는 김씨를 포함해 모두 9명. 다음달 중순까지 15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비상 연락망도 호출기와 휴대폰에서 무전기로 전환시키고, 유니폼도 갖추기로 했다.
[최재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