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창호씨] '결혼 알아보고 합시다'
기사입력 1998년 03월 02일 14시 35분
결혼철이 다가왔다.
나의 이상형은 어떤 사람일까. 이 사람과 결혼하면 행복할까. 저 사람은 어떨까.
심리학자 최창호씨(34)가 내놓은 `심리를 알면 궁합이 보인다'(푸른숲)는 결혼을 앞둔 연인들의 이런 질문에 명쾌한 해답을 제시한다.
저자는 미아리식 궁합보기가 아닌, 심리학적 분석을 통한 궁합보기를 권한다.
최씨는 연인과 부부들에게 상대방의 성격 습관 가치관 주체성 사랑욕구 안정성 감성지수 유희성 섹스욕구 지배성 등 13가지 심리 테스트를 해보라고 조언한다.
이 테스트를 거치면 상대방이 나에게 맞는 배우자인지, 맞지 않는다면 어떤 식으로 해결해나가면서 살아야 하는지를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섹스궁합을 예로 들어보자.
저자는 연인-부부들에게 `섹스보다 애무가 중요하다' `섹스는 양도 중요하지만 질도 중요하다' `진정한 사랑은 섹스 없이도 가능하다' 등의 질문을 던지고 두사람이 얼마나 의견일치를 하고 있는지 수치로 점수를 매긴다.
가장 나쁜 궁합은 남자가 강하고, 여자가 약한 경우다.
이 경우 남자는 여자에게 항상 불만을 갖는다.
결국 결혼만족도와 행복감이 떨어지고 이혼가능성과 남자의 외도가능성도 아주 높다.
저자는 두 사람이 모두 약한 경우보다 함께 강한 경우를 `최고'로 친다.
서로 즐거운 마음으로 즐기고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는 이 커플들은 결혼만족도와 행복감이 가장 높고 이혼가능성도 가장 낮다.
이 책은 저자가 지난해 1천111쌍의 부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 심리특성이 부부관계와 결혼만족도, 이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분석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쓴 것.
"결혼은 시행착오를 용납하지 않습니다. 그만큼 결혼은 신중하게 해야 합니다. 이혼이 남의 얘기만은 아니죠. 서구식의 `살아보고 결혼합시다'는 힘들어도, `알아보고 결혼합시다'는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이승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