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수] 화려한 외출 '설레는 봄'
기사입력 1998년 03월 02일 13시 42분
세상엔 별난 사람이 많다.
연기경력 13년째의 김혜수. 그녀도 보통 탤런트는 아니다.
일단 탄탄한 몸매와 타고난 건강. 남자들도 부러워하는 부분이다.
여기에 어떤 역이든 120% 소화해내는 `만능 연기'는 그녀를 `최고 탤런트'로 자리매김케한 결정적인 밑천이다.
지난 1월 MBC TV의 `복수혈전'을 끝낸 김혜수는 한 5개월 정도 TV연속극에서 사라진다.
앞으로 그녀가 있게 될 곳은 극장이다. 영화 `찜'과 연극 `신의 아그네스'. 최근 전력투구하는 작품이다.
`찜'에서는 동생같은 안재욱을 사랑하는 자존심 강한 노처녀, `신의 아그네스'에선 애를 낳은 수녀 `아그네스' 역이다.
최면상태지만 연극에선 출산 장면도 있다. 수많은 작품을 했으면서도 출산 장면은 MBC 미니시리즈 `장미빛 인생'과 SBS 특집극 `곰탕'에 이어 3번째라고 또렷히 기억해 낸다.
그녀에게 연극은 처음이다. 2년전부터 연극무대에 서고 싶었다. 한가지 캐릭터로 반복하는 연습과정 그 자체에 매력을 느꼈다.
하루에 `두탕'을 뛰기 때문에 최근 연극과 영화 제작진은 서로 양해를 구해 스케줄을 조정하고 있다.
김혜수는 요즘 하루종일 영화를 찍다가도 한밤중에 무대로 달려가 꼬박 밤을 새운다. 삐삐를 치면 `응답시간'이 평균 3시간일 정도로 바쁘다.
`춤바람'은 집안꼴을 엉망으로 만든다지만 `신바람'은 힘든 줄을 모르게 한다. 김혜수는 결코 영화와 연극때문에 몸무게가 줄어든것 같지는 않다고 얘기한다. `신바람'으로 넘쳐있다는 증거다.
영화 `찜'의 노처녀 역할은 "과장되긴 했지만 가끔은 남의 얘기가 아니다란 생각도 든다"고 말한다.
하지만 아직은 할일이 많다. 그래서 한가하게 남자생각 할 틈이 없다.
TV속에서 벗어나자마자 눈코뜰새 없게 된 `건강미인' 김혜수는 그 동안과는 또 다른 `특별한 변신'이 즐겁다. 한마디로 `화려한 외출'을 만끽하고 있는 셈이다.
[이유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