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철] '해결사 킬러' 변신
기사입력 1998년 03월 01일 15시 52분
'거포' 유상철이 월드컵축구팀의 '해결사 킬러'로 조련되고 있다.1m84,80Kg 의 거구에서 뿜어나오는 강력한 슈팅과 파워넘치는 플레이가 트레이드 마크인 유상철은 '월드컵 16강'해법찾기에 고민하고 있는 차감독이 본선 상대팀들의 핵심전략을 분쇄하는 비밀무기로 키우고 있음이 드러났다.
1일오후2시 일본 요코하마 월드컵 주경기장에서 벌어진 제4회 말보로 다이너스티컵 한-일전서도 유상철은 일본전력의 핵인 나카타를 봉쇄하는 역할을 맡았다.
지난 1일 울산에서 최종수비수로 조련을 받았던 유상철이 지난달 호주,뉴질랜드 전지훈련을 거치면서 왼쪽윙백으로 자리를 바꾼것도 이번 한-일전에서 나카타의 공격루트를 의식한 카드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차감독은 멕시코 네덜란드 벨기에에 대한 전혁분석이 완료되는 대로 유상철이 봉쇄할 상대팀의 핵심전력을 지정해 줄 예정이다.이에 따라 유상철은 상대 핵심전력의 활동루트에 따라 시시각각포지션을 바꾸는 말그대로 '리베로'의 역할을 맡게 될 전망이다.
실제로 유상철은 그동안 사이드어태커와 수비형MF,스위퍼를 오가며 적응훈련을 쌓았으며 마크의 대상이 없어졌을 경우에는 공격에 깊숙이 가담하는 '천의 얼굴'을 보여왔다.차감독이 유상철을 '해결사 킬러'로 키우고 있는 것은 '선수비,후공격'이라는 월드컵 본선 전략에 따른 것.
한수 위의 팀들과의 경기에선 우선 핵심전력들을 무력화시켜 조직력을 와해시킨뒤 진틈을 노린다는 것으로,유상철은 바로 그 '차범근식 템포축구'의 선봉에 있는 셈이다.
차감독은 "(유)상철이는 한국 축구가 월드컵16강을 이루는데 핵심고리"라며 "월드컵 본선에 가면 그의 진가가 나타날 것"이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요코하마(일본)=김동국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