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문현] 기발한 유머감각 '반짝반짝'
기사입력 1998년 03월 01일 15시 28분
`웃기는' 주부로 장안의 화제가 되고 있는 안문현（29）.
얼마전 방송국 화장실에 잠시 들른적이 있다. "공중 화장실에 휴지가 없다면 얼마나 불편할까?"
그녀는 은연중에 `공중 화장실의 휴지'란 아주 긴요한 물건이나 사람을 가리키는 어휘가 될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잠시후 MBC TV `휴먼TV－즐거운 수요일'의 녹화현장. 패널로 출연한 그녀는 "여자탤런트 이모씨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아까 생각했던 어휘를 거침없이 끄집어낸다.
"공중변소의 화장지처럼 연예계에 꼭 필요한 인물이라고 생각해요."
안문현은 이런 식으로 시청자를 웃긴다. 그녀는 고민 끝에 생각해낸 말을 진지하게 털어놓지만 시청자는 배꼽을 잡고 웃는다.
숙대 소비자경제학과 졸업. 외국유통업체에 바이어로 취업. 학창시절 오락부장을 해본 적도 없고 개그에 재능이 있다고 느껴본 적도 없다. 다만 친구들이 "넌 가끔 웃긴다"고 귀띔한 적은 있다.
그녀의 생김새도 개그에 한몫을 한다.
큰 눈망울과 얇은 얼굴가죽 탓에 조금만 놀라거나 화나는 표정을 지어도 얼굴이 우습게 일그러진다.
2년전 MBC TV `폭소발명왕'에 잠시 출연, PD의 눈에 띄어 지난주부터 `나는야 평범한 주부'라는 고정코너를 떠 맡아 서경석과 함께 신선한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서태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