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사장님] '한국1회관' 송경철씨
기사입력 1998년 03월 01일 15시 28분
"청풍거사의 고기맛좀 보시죠."
KBS 2TV 드라마 `파랑새는 있다'에서 청풍거사역을 맡아 인기를 끌었던 송경철（47）이 신토불이 고기맛을 장풍에 날리고 있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 프리마호텔 맞은편에 있는 한우고기전문점 `한국1회관'이 그곳.
100여평 규모로 한꺼번에 180명의 손님을 받을 정도로 제법 큰 규모의 이 식당은 고기맛에 있어서도 국내 최고라고 자랑이 대단하다.
등심이나 갈비살 등 한우고기는 매일 새벽 광주광역시에서 도축 즉시 배달, 신선도를 유지하는 것은 물론 맛있는 부위만을 가려 손님들에게 내놓는다.
쇠고기의 맛은 무엇보다 소 자체의 품질이 중요한데 공급업자가 전라도를 누비며 좋은 소만 직접 골라, 도축하는 게 비결이라고.
생고기와 안창도 취급하는데 특히 안창은 워낙 물량이 적어 메뉴판에는 적어놓지 않고 예약한 단골손님에게만 내놓는단다.
전북 부안이 고향인 송경철은 고기는 물론 갓김치를 여수에서 갖다 담그고, 서해산 토하젓과 게장을 서비스하는 등 `전라도식 맛내기'를 고집하고 있다.
된장 역시 고향에 계신 어머니가 직접 담근 것이라고.
송경철이 이 식당의 문을 연 건 지난 93년.
지난 73년 연예계에 데뷔한 뒤 술집 등을 경영해 봤으나 번번이 실패, `이번에 망한다면 이민이나 가야겠다'며 독한 마음을 먹고 시작했다.
당시 있는 돈이라곤 3천만원에 불과, 오지명 이덕화 등 동료연예인들이 도와줘 가까스로 문을 열었는데 5개월만에 수억원에 이르는 빚을 모두 갚을 정도로 장사가 잘됐단다.
사업에 자신이 생긴 송경철은 지난 96년 재즈붐이 일 때 7억원을 투자, 재즈클럽을 차렸으나 3개월만에 모두 날려버리는 불운도 있었다고.
송경철이 탤런트, 성우, 개그맨 등 1천600여명의 회원을 거느린 한국방송연예인노동조합 위원장인 만큼 연예인들의 발길 또한 잦다.
최수종과 하희라, 이재룡과 유호정은 연애시절 이곳에서 등심을 먹으며 사랑을 꽃피웠고 이덕화는 안창의 맛을 알고는 거의 `독식'하다시피 해 단골손님들의 원성을 사기도 한다고.
유퉁은 덩치에 맞지 않게 1∼2인분에 만족하며 김흥국은 주말이면 가족들과 함께 게장맛을 보러 온단다.
이와 함께 `파랑새는 있다'를 비롯해 각종 드라마 쵤영이 끝날 때는 `쫑파티'를 으레 이곳에서 하는 것으로 자리매김해 손님끌기와 매출액면에서 많은 덕을 보고 있단다.
송경철은 드라마에 출연하느라 노동조합 활동을 하느라 바쁜 가운데서도 틈나는대로 이곳을 찾아 손님을 맞고 서비스하며 `청풍도사'의 또다른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김호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