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철] 다승왕 사냥 만만디 작전
기사입력 1998년 03월 01일 15시 27분
급할수록 돌아가라고 했다.
한화 정민철（26）의 올시즌 다승왕 정복을 위한 훈련방침이다.
데뷔 첫 다승왕을 향한 발걸음은 바쁘지만 급하게 서두르다 일을 그르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정민철은 "지난해까지는 전지훈련 기간동안 무리하게 훈련페이스를 높여 시즌막판에 힘이 떨어졌었다. 올해는 7일부터 시작되는 진해 마무리훈련에서 서서히 페이스를 높여 뒷심이 떨어지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 코칭스태프에서도 이점에 동의해줘 훈련일정에 차질은 없다"고 말했다.
느긋함으로 승부하겠다는 정민철의 이번 호주전지훈련 목표는 몸상태를 80％까지만 올리기.
예전같으면 100％에 가깝게 끌어올렸지만 오는 5일 귀국을 앞둔 요즘은 하루 80개 정도의 하프피칭만으로 만족하고 힘쓰기를 자제한다.
대신 러닝과 웨이트트레이닝으로 체력다지기에 열을 올린다.
구질개발에 있어서도 무리수를 두지 않기로 했다.
새로운 구질 익히기보다 기존 메뉴들을 다듬는게 시간상으로 훨씬 이익이라는 판단.
특히 지난 시즌중 간간이 던졌던 `SF볼'을 작년 9월 미국 애리조나 교육리그에서 완전 실전용으로 다듬어 놓아 새 구질없이도 타자와의 승부에 자신있단다.
"타선이 막강해진 올시즌이 다승왕을 차지할 수 있는 다시 없는 좋은 기회"라며 결코 서두르지 않는 정민철이다.
[시드니(호주)=본사국제전화.신보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