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석] 지명타자 1순위
기사입력 1998년 03월 01일 15시 27분
삼성이 지난해 말 OB에서 방출한 김형석（36）을 영입한 이유는 딱 하나.
승부의 고비처에서 왼손대타나 지명타자로 요긴하게 활용하기 위함이다.
김형석도 이 점을 잘 알고 있다.
어차피 수비는 1루수 이승엽 때문에 비집고 들어갈 자리가 없어 삼성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은 기회가 주어졌을때 방망이로 확실하게 보여주는 것 뿐이다.
"특별한 욕심은 없습니다. 이제 와서 3할 타율 칠 것도 아니고…. 다만 팀이 필요할 때마다 한방씩 터뜨리면 대만족이죠."
김형석은 최근 요코하마, 니혼햄 등 일본 팀들과의 세차례 연습경기에서 4번 타자로 나서 11타수 3안타를 쳤다.
이 3안타 가운데 2개가 누상의 주자를 불러들이는 득점타였다.
찬스에서 한방씩 터뜨려 줬다는 얘기.
3경기 연속 타점 등 혼자 4타점을 올려 가장 `영양가'가 높았다.
연습경기이긴 해도 4번에 배치한 코칭스태프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한 활약이었다.
팀우승을 최우선으로 꼽는 김형석에게 올시즌 개인적인 바람이 하나 있다면 최다안타 기록 갱신.
김형석은 작년까지 13년 통산 1천343안타를 뽑아냈다.
역대 최다안타 기록이 1천389개（김성한）니 이제 47개만 쳐내면 신기록을 세울 수 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선 출전수가 많아야 되고 대타보다는 지명타자가 유리한 보직.
요즘처럼 코칭스태프의 기대를 만족시킨다면 지명타자는 김형석의 자리가 될 게 틀림 없다.
[오키나와=본사국제전화,김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