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LG-나래-기아 '뜨거운 3파전'
기사입력 1998년 03월 01일 15시 27분
플레이오프 4강 직행 티켓이 안개속에 파묻혔다.
오는 10일부터 펼쳐지는 플레이오프 진출 6개팀은 현대 LG 기아 나래 대우 동양으로 사실상 압축된 상태.
다만 지난달 24일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은 현대와 함께 4강으로 직행할 티켓의 임자가 아직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원년시즌 플레이오프를 돌아보면 정규리그 2위가 얼마나 큰 의미를 갖는지 쉽게 알 수 있다.
원년 정규리그서 기아에 이어 줄곧 2위를 달리던 나래는 막판에 SBS에 덜미를 잡혀 플레이오프 6강전에 나서는 소모전을 벌여야 했고, 결국 챔피언결정전서 체력의 열세를 실감한 채 기아에 무릎을 꿇어야 했다.
즉 직행 티켓을 거머쥘 경우 정상 정복을 위한 5부능선에 올랐다고 해도 무방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지난달 28일 현재 정규리그 2위는 25승17패의 LG.
하지만 반게임차로 바짝 뒤쫓고 있는 기아 나래의 추격 때문에 LG의 2위는 불안하기만 하다.
특히 28일 경기서 SK 이규철을 팔꿈치로 때려 퇴장까지 당한 버나드 블런트의 남은 경기 출전여부가 초미의 관심사.
선수로서는 프로농구 첫 퇴장이라는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볼때 최소한 2게임 출전정지 징계가 확실해 3게임이 남아있는 LG 입장에서는 2위 고수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2연승을 올린 원년 챔피언 기아의 막판 세몰이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우승도 해본 팀이 한다'는 농구판의 격언처럼 관록을 앞세운 기아가 정규리그 2위로 4강에 직행한다면 올시즌 플레이오프도 원년의 복사판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또 시즌 막판에 5연승 가도를 달리는 나래도 "원년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며 1일 나산경기를 포함, 남은 4게임에 총력전으로 나설 참이다.
전문가들은 "오는 8일 부산에서 벌어지는 기아－나래전서 4강 직행 티켓의 향방이 결정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류성옥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