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SBS메이컨 '덩크왕'
기사입력 1998년 03월 01일 15시 27분
바스켓을 부숴버릴 듯 엄청난 파워를 머금고 터지는 슬램덩크.
덩크슛은 비록 KBL（한국농구연맹）의 공식 개인타이틀부문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호쾌한 묘기로 팬들에게 최고의 볼거리를 선사한다.
따라서 덩크왕은 시즌 동안 팬들을 가장 열광시킨 주인공인 셈이다.
지난 시즌 최우수외국인선수에 제이슨 윌리포드（나래）가 선정됐지만 덩크왕이었던 클리프 리드（기아）가 윌리포드를 능가하는 팬 사랑을 받은 것도 이런 맥락에서였다.
초대 덩크왕 리드의 바통을 이어 올시즌 팬들에게 가장 많은 볼거리를 제공한 선수는 SBS의 용병 센터 찰스 메이컨（24．1@96）.
메이컨은 2월28일 현재 모두 69개의 덩크슛을 성공시켜 오는 8일 정규리그 마감일을 앞두고 올시즌 덩크왕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69개의 덩크슛을 게임당 평균으로 환산하면 1.64개.
자유투 라인에서 점프를 시작, 장거리 비행을 한 뒤 림을 흔드는 `토마호크형' 덩크슛을 선보였던 메이컨은 매게임 1∼2개의 덩크쇼를 팬들에게 서비스한 셈이다.
2위는 58개의 로버트 보이킨스（LG）로 메이컨과 11개차.
또 `돌고래형 덩크슛'을 앞세워 줄곧 선두를 달렸던 제이 웹（현대）은 54개로 부진, 덩크왕 후보에서 탈락한 지 오래다.
따라서 남은 정규리그 3게임에서 보이킨스가 10여개의 덩크슛을 몰아넣지 않는 한 메이컨의 덩크왕 등극은 `떼논 당상'이다.
메이컨이 덩크슛 순위 1위를 자리매김한 것은 시즌 종반으로 접어들었던 이달 중순.
웹이 급격한 체력 저하를 보이며 덩크슛을 아끼는 사이 메이컨은 지난달 12일 SK전에서 4개를 집중시키는 괴력을 발휘하며 덩크왕을 굳혔다.
비록 팀이 하위권에 머물러 빛이 바랬지만 메이컨의 덩크왕 등극은 다음시즌 SBS와의 재계약을 기대할 수 있는 `근거'로 여겨지기도 한다.
[구동회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