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트니휴스턴] 끝없는 남편사랑
기사입력 1998년 03월 01일 15시 27분
팝가수 휘트니 휴스턴（34）의 힘겨운 사랑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그녀는 바람둥이 남편 보비 브라운（30）의 거듭되는 망난이 행동에도 불구하고 변하지 않는 사랑을 쏟아붓고 있다.
브라운은 지난 1월말 음주운전과 마약사용 혐의로 법정에 섰다.
지난 96년 그는 아내가 선물한 9만달러（약 1억5천만원）짜리 포르쉐 스포츠카를 타고 가다 이정표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이 당시 경찰이 측정한 그의 혈중 알코올농도는 법정기준치의 3배나 됐고, 소변검사 결과 마리화나와 코카인을 흡입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날 법정에 나타난 휴스턴은 돈은 돈대로 날리고 망신은 당할만큼 당한 처지였지만 그녀의 관심은 오로지 남편의 석방에만 쏠려 있었다.
"내 남편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그녀의 말에 주위에서는 안타깝게 혀를 찼다.
재판에서 보비는 구류 5일과 벌금 500달러를 선고받았지만 휴스턴이 그 자리에서 꺼낸 1만5천달러의 보석금 덕분에 단 40분만에 철창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하지만 아내의 이런 헌신적인 사랑에도 그는 아직 철이 들지 않은 듯 보인다.
브라운은 3일 뒤 마이애미의 한 클럽에 모습을 나타냈다.
목격자에 따르면 "불량해 보이는 친구와 함께 클럽을 찾은 그는 한 금발미녀에게 다가가 한두마디를 건넨 뒤, 곧장 침실로 올라갔다"는 것.
이후에도 브라운은 오전 5시까지 술에 취해 해변의 클럽을 전전했다고 목격자는 덧붙였다.
브라운－휴스턴 부부의 한 측근은 "브라운의 아내에 대한 학대와 낭비벽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면서 "그녀의 볼에 있는 흉터도 남편과의 다툼 중에 생긴 것으로, 휴스턴은 그와의 잦은 싸움에서 늘 상처를 입는다"고 털어놨다.
뉴욕의 한 정신과 전문의는 휴스턴의 이런 일방적인 사랑에 대해 "어릴적 부모가 이혼한 환경에서 자란 탓에 사랑에 매우 굶주려 있다"고 풀이했다.
[서태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