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길촬영감독] 리얼리즘 영상미학 집중조명
기사입력 1998년 03월 01일 15시 27분
오는 9월 24일부터 10월 1일까지 열리는 제3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지난달 16일 타계한 유영길 촬영감독의 회고전을 연다.
회고전은 특정 주제의 영화를 되짚어 보는 영화제의 특별 프로그램. 부산국제영화제에선 지난해 김기영 감독의 회고전을 열어 큰 성과를 거둔 바 있는데 올해엔 한국 리얼리즘 영상미학의 대부로 불리는 유영길 촬영감독의 작품들을 집중 조명하기로 한 것.
부산국제영화제 선정위원회에서는 "촬영감독의 회고전을 여는 것은 세계적으로도 드문 일"이라면서 "고인의 발자취를 통해 한국영화에 대한 실증적 연구의 틀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회고전에선 한국영화사에서 주요 경향을 대표할 고인의 촬영작들을 선정, 상영과 함께 촬영미학의 변화 지점과 그 의미를 고찰한 책자 발간과 세미나 개최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68년 유현목 감독의 `나도 인간이 되련다'의 촬영감독으로 데뷔한 그는 `칠수와 만수' `나의 사랑, 나의 신부' `하얀전쟁' `꽃잎' `초록 물고기' 등 숱한 문제작들을 촬영했고, `8월의 크리스마스'를 마지막 작품으로 남겼다.
[안영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