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폐달력으로 명함 만듭시다'
기사입력 1998년 03월 01일 15시 27분
"못쓰는 달력 모읍니다."
한 시민단체가 달력 뒷면을 명함으로 활용하자며 폐달력을 수집하고 있어 화제다.
시민단체 `자연보호를 위한 시민의 모임'（서울 용산구 한강로）은 쓰지 않는 달력을 모아 뒷면에 명함을 새기면 연간 수백만달러의 펄프 수입비용을 아낄 수 있다며 폐달력 수집운동을 벌이고 있다.
달력 종이는 최고급 수입펄프가 70％ 이상 함유된 `아트지'이기 때문에 뒷면에 인쇄를 할 경우 명함으로 쓰기에 손색이 없다는 것.
이 단체는 폐달력을 명함규격 대로 잘라 필요로 하는 인쇄소나 기업체에 무료로 나눠줄 계획이다.
회장 황인철씨（41）는 "올 연말까지 약 3만부의 달력을 모을 계획"이라며 "달력 한 부를 자르면 명함 400∼800장을 찍을 수 있기 때문에 3만부면 최고 2천400만장의 명함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황씨는 또 "명함 뒷면에 숫자 등 달력 글자가 새겨져 있는 것은 보기 흉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종이는 우리 회원들이 명함으로 사용키로 했다"며 "반면 명함 뒷면에 그림이 새겨져 있는 것은 일반 명함보다 훨씬 멋스러운 느낌이 들어 오히려 인기를 끌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단체는 폐달력을 10부 이상 갖고 있는 사람이 문의할 경우 직접 방문 수거할 방침이다. 문의 （02）797－7266
[김진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