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千字文] (56)虛堂習聽
기사입력 1998년 02월 27일 15시 13분
좋은 것을 배우고 들을 수 없는 곳이라면 빈 집과 같다. 가르침과 배움의 전당이 될 수 있어야 가정이라 할 수 있고, 자식들의 교육도 된다. 그렇지 못한 가정은 자식을 바르게 키울 수 없다.
虛(빌 허):범의 머리가 구덩이에 빠졌으니 없는 것과 같다는 말. 거짓말 허, 아무것도 없을 허로도 쓰인다.
堂(집 당):사람이 거주하는 집. 불 화(火)는 지붕 위로 올라오는 화목한 기운, 덮을 멱(冗)은 지붕, 입 구(口)는 방과 마당을, 흙 토(土)는 집을 받치고 있는 평평한 땅과 주춧돌을 나타낸다.
習(익힐 습):어린 새가 어미새의 날갯짓을 보고 나는 법을 익힌다. 깃 우(羽)는 똑같은 생김새가 가지런하게 한결같은 모양에서 익히다, 습관성의 뜻으로 나타낸다.
聽(들을 청):이득이 될만한 것만 골라서 귀로 듣는다. 귀 밑에 임금 왕을 붙인 귀고리 이(耳+王)는 좋은 말을 듣는다는 뜻이다.
[이름풀이]
고 박정희대통령의 영부인 육영수(陸英修)여사의 이름을 풀어보자. 陸은 윗사람과 지아비를 받드는 터전, 英은 꽃 중의 가장 중앙에 해당하는 꽃, 修는 여러 사람이 힘을 합쳐 문을 열게 한다는 뜻이므로 박정희(朴正熙)의 신하, 정치와 잘 조화를 이룬다.
바를 정(正)과 지아비 부(夫)도 인연이 깊어 대통령과 영부인이 되었다.
[민승만=한자연구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