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비안나이트] 담배끊는 네가지 스타일
기사입력 1998년 02월 27일 15시 13분
필자 에로－는 할 줄 모르는게 너무 많은데 그 중 하나가 이 나이쯤의 한국남자 80% 가까이가 한다는 `담배 피우기'다.
겸손인지 자랑인지….
암튼, 요즘 나는 담배를 못 피우는 것을 천만다행으로 생각한다.
담배라는 것이 즐거울 때나 한가로울 때 보다는 언짢을 때나 초조할 때 더 많이 피우게 된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이 IMF 시대에 얼마나 많은 담배를 피우고 있을꼬！
세계 최고였던 우리나라 사람들의 담배인심도 사나워져서 각자 금고나 아니면 양말 속에 감춰 두고 몰래 혼자서만 숨어서 피운다니 그 담뱃값을 어떻게 감당했을꼬！
이 기회에 담배인삼공사를 운영하는 정부에는 미안함을 가지면서도 하는 수 없이 담배를 끊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장기는 직접 두는 사람 보다도 곁에서 보는 사람이 9단이라고 피우지도 못하는 사람이 금연자들의 유형을 분석해 이런 결론을 내려 봤다.
1.학대형－ `내가 다시 담배를 피우면 그야말로 X자식이다！
아니 그런데 내 의지 약함이 어찌하여 우리 아버지 잘못일까?
어쨌건 내가 또 다시 담배를 입에 대면 우리 아버지 아들이긴 하지만 난 사나이가 아니다. 아니, 내가 담배를 피운다고 남자의 심벌이 없어져 계집아이가 되는 건가…?
어쨌든 내가 다시 담배를 피우면 날 형편없는 녀석으로 여겨도 좋다. 그말도 이상하네！ 난 형이 있고 형은 나한테 담배를 가르쳤을 정도로 늘 내편인데….'
2.최면형－ `난 의지가 약했던 10대 나이에 담배를 피웠다. 의심이 없어진다는 이 40대 불혹의 나이에 까짓 담배 하나를 못 끊을까…. 난 할 수 있다. 난 강하다… 한다… 있다….'
3.과시형－ `내가 처음 담배를 끊는다고 했을때 손에 장을 지진다는 사람들 많았지? 내가 누구냐구? 난 한다면 하는 사람이야！ 나 지금 27일째나 담배를 쳐다 보지도 않고 있다구.'
4.불평형－ `이 거 민주국가에서 이래도 되는 거야? 금연빌딩, 이거 분명 위헌의 소지가 있어. 왜 정당한 흡연의 자유를 구속하는 거냐구?！'
…`에이, 더러워서 끊는다！'
－담배 피우는 모습이 여러가지 듯 끊는 스타일도 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