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우림] 객석 사로잡는 신들린 무대

기사입력 1998년 02월 27일 15시 13분


무대 위의 그는 섹시하다. 매혹적이다.

차가운 눈웃음과 허스키한 음색. 마이크를 잡은 그는 발광체(發光體)다.

보컬 김윤아(24)의 독특한 마력이 눈과 귀를 사로잡는 모던록밴드 자우림. 이들이 요즘 라이브 무대를 장악하고 있다.

지난 연말 데뷔 앨범 `퍼플 하트'의 발표와 함께 시작한 라이브 공연엔 회를 거듭할수록 관객이 몰린다. 부산 대전 인천을 도는 지방 공연도 마찬가지. 대학로 라이브 극장은 자우림을 위해 4월 10월 12월 스케줄을 비워뒀다.

지난해 여름 영화 `꽃을 든 남자'의 주제곡 `헤이 헤이 헤이'로 단숨에 유명해진 이들이다. 그러나 어느날 갑자기 뜬 신데렐라는 결코 아니다.

홍대앞 클럽 등지에서 꾸준히 활동해온 베이스 김진만(26．서울대 인류학과 졸) 기타리스트 이선규(27．경원전문대 공업경영학과 졸) 드러머 구태훈(26．계원여전 공간디자인과 졸)의 연주는 충실하다. 여기에 보컬 김윤아(성신여대 심리학과 휴학)의 매력이 보태졌다. 언더시절부터 다져온 팀워크가 단단하다.

멤버들이 공동으로 작업한 1집 수록곡들은 제각기 다른 색깔을 갖고 있다. 테크노 기분이 나는 모던록 `밀랍천사', 후련하게 뱉어내는 록 `일탈', 재즈맛이 가미된 `욕' 등 다채롭다.

"부담없이 들을 수 있는 솔직한 음악이 무기"라고 인기를 분석하는 자우림의 뜻은 `자줏빛 비가 내리는 숲.' 이름만큼이나 감각적인 음악을 추구하는 이들이다.

[김소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