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내야라인업 확정 김경기 3루수
기사입력 1998년 02월 27일 14시 46분
현대 내야의 양날개가 주인을 찾았다.
김재박감독은 김경기（30）를 3루수로, 스콧 쿨바（32）를 1루수로 쓰는 내야진을 확정하고 본격적인 시즌 준비에 들어가기로 했다.
그동안 김경기와 쿨바의 수비력을 저울질해온 김감독은 스피드와 순발력에서 한수 앞선 김경기에게 핫코너를 맡겼다.
제 포지션이 슬쩍 자리를 바꾼 셈이다.
김경기는 작년 깜짝 3루수로 변신했지만 줄곧 현대 1루를 붙박이로 지켜왔고 쿨바는 3루수 출신.
그러나 플로리다 전훈 캠프서 관찰과 숙고를 거듭한 김감독은 두 선수에게 `더블 변신'을 지시했다.
1m80의 쿨바는 김경기（1m85）보다 키가 작지만 몸무게가 90㎏을 웃돌아 88㎏의 김경기 보다 다소 둔한 체격.
"잔기술은 집중 훈련할 수 있지만 순발력은 단시간에 기르기 힘들다"는 김감독은 "김경기가 더 몸이 빠르고 강습타구 처리도 안정됐다"고 말했다.
쿨바는 지난 21일 첫 청백전서 3루수로 뛰었으나 이후의 청백전과 연습경기서 모두 1루수로 출전했고 김경기는 계속 3루를 맡고 있다.
수비 부담이 늘어났지만 담담한 표정의 김경기는 "맡겨진 자리서 훌륭하게 해내겠다"는 각오.
90년 입단한 김경기는 현대 타선의 간판타자, 쿨바는 `달라진 현대'가 내세울 새 파워히터다.
수비서 제자리 찾기를 끝낸 두 선수는 이제 타석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칠 작정.
두 스타는 나란히 중심타선에 포진해 올해 부쩍 장타력이 보강된 유니콘스 타선을 이끌게 된다.
[이승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