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악마] 첫 광고 출연
기사입력 1998년 02월 27일 14시 46분
월드컵축구대표팀 응원단 `붉은 악마'（회장 신인철）의 사진이 서울은행 광고로 사용된다.
한차례도 상업광고에 출연하지 않았던 `붉은 악마'는 26일 오후 5시 서울은행 본점에서 "IMF로 어려움에 처한 서울은행이 그동안 축구발전에 공헌한 점을 감안해 아무런 대가없이 초상권 사용을 허락하겠다"며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서울은행 광고에 사용될 이 사진은 지난해 9월28일 `붉은 악마'가 도쿄 한－일전에서 응원하는 장면을 담은 것으로 문화체육부 공보실 김민재씨가 촬영한 작품이다.
서울은행은 이 광고에 `월드컵축구 전용구장 건설을 희망한다'와 `붉은 악마가 무료로 출연했다'는 문구를 삽입해 인쇄매체와 옥외용 광고로 활용하기로 했다.
또 서울은행은 광고에 상품명을 명기하지 않고 실업축구팀의 재창단에 적극 노력하기로 `붉은 악마'와 약속했다.
`붉은 악마' 회원들은 이번 결정을 내리기까지 지난 10일간 열띤 찬반토론을 벌였다.
일부 회원들은 "특정기업의 광고에 출연할 경우 `붉은 악마'의 순수한 이미지가 훼손되고 다른 기업에서도 유사한 요구를 해오는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며 반대했다.
그러나 대다수 회원들은 "서울은행이 월드컵 후원금을 내고, 비록 무산됐지만 프랑스 원정응원적금을 추진했는가 하면, 동우회 회원들을 중심으로 실업축구단 재창단을 추진하는 등 축구발전에 공이 크다"며 사진제공에 찬성했다.
`붉은 악마' 운영위원 김태호씨（25）는 "축구를 사랑하는 서울은행 사원들이 재기하는데 `붉은 악마'의 응원사진이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신향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