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장외] '코끼리 김응용 냉장고에 들어가겠네'
기사입력 1998년 02월 27일 14시 46분
★…`코끼리 아저씨, 냉장고에 들어가겠네.'
절대 몸무게를 밝히지 않는 해태 김응용감독이 몰라보게 날씬해졌다.
"요즘처럼 어려운 시기에 작년에 입던 유니폼을 못 입으면 어떻게 하냐"며 괜한 걱정을 하기 일쑤.
은근히 성공적인 다이어트를 자랑하고 있다.
작년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해태 구단에서 발간한 공식 자료에 나타난 김감독의 몸무게는 115㎏.
이것도 징병검사 때처럼 감독관의 입회하에 저울에 올라가 정확하게 잰 수치가 아니라 단지 추정치였을 뿐이다.
하지만 김감독은 지금 예전의 `코끼리'가 아니다.
저녁 식사 때마다 3∼4병씩 마시던 맥주를 딱 끊었고, 틈 날 때마다 먹던 음료수까지 거부했더니 벌써 10㎏이나 빠졌단다.
"너무 날씬해졌다"는 인사를 받을 때마다 김감독은 연신 쑥 들어간 배를 만져보며 너털 웃음을 짓곤 한다.
작년 12월부터 시작된 김감독의 감량 작전은 `물 줄이기'와 함께 꾸준한 `무등산 타기'로 성공한 케이스.
잠에서 깨어난 김감독은 곧바로 무등산에 올라 흠뻑 땀을 쏟는다.
그리고 여유가 생기면 지리산까지의 장거리 산행도 마다하지 않다보니 누구라도 김감독의 살 빠지는 속도를 느낄 수 있을 정도.
"2시간만 걸어도 숨이 차 올랐는데 이젠 3∼4시간도 끄떡 없다."
가벼워진 몸에서 기쁨을 찾은 김응용감독의 다음 목표는 두자리수 몸무게를 만드는 것이란다.
[이창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