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혁] 전경기 출전야망
기사입력 1998년 02월 27일 14시 46분
"저 소리? 안 봐도 누군지 알아."
롯데 김용희 감독은 타구음만 듣고도 그 주인공이 임수혁（29）이란 것을 안다.
배트의 한가운데에 정확하게 임팩트될 때 나는 특유의 청명한 소리가 귀에 익었기 때문이다.
장효조 타격코치도 임수혁에 대해선 더 이상 할말이 없단다.
배팅볼투수와 피칭머신을 상대로 하는 타격때 시원스레 뻗어나가는 타구는 이미 롯데의 마산 스프링캠프의 새로운 볼거리로 자리잡았다.
지난 95년（15홈런）과 96년（11홈런）처럼 올시즌 두자리수 홈런은 예약해 둔 상태.
하지만 임수혁은 `전경기 출전'에 더 애착이 간다.
94년 입단 이래 한번도 밟아보지 못한 처녀림이다.
이를 위해 임수혁은 부상도 조심해야 하지만, 뛰어난 방망이 실력에 비해 불안한 수비를 더욱 보완해야 한다.
오죽하면 김용희 감독이 "방망이가 좋은 （임）수혁이와 수비가 좋은 （강）성우를 한몸으로 합칠 수는 없을까"라며 입버릇처럼 말해왔을까.
임수혁은 마산 합숙훈련서 약점으로 지적됐던 2루송구와 투수리드 등을 보완하는 훈련을 집중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작년 부진의 주된 원인이었던 부상도 완쾌, 발걸음이 가볍다.
작년 6월 슬라이딩을 하다 오른쪽 무릎관절 인대가 늘어나 무려 7개월 이상 훈련을 쉬었던 임수혁은 무릎보다는 오히려 팀의 `몰락'을 그저 지켜봐야만 했기에 마음이 더 아팠다.
임수혁이 전경기출전을 목표로 내건 것도 공－수에서 무결점 포수로 거듭나 팀의 재도약에 톡톡히 한몫을 해내기 위해서다.
임수혁은 "공백은 작년 한해로 충분하다"며 "타석에서는 장거리포로, 수비에서는 홈에 빗장을 단단히 내걸겠다"고 호언하고 있다.
[박재호 기자]